반기문 “미국, 기후변화 협정 철회로 미래 포기”

  • 송철호 기자
  • 2019.11.08 11:23

반기문 위원장, 트럼프 파리협정 탈퇴 선언 비판
7일자 뉴욕타임스 기고문 통해 파리협정 잔류 촉구

지난달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8회 서울 세계재생에너지총회(KIREC Seoul 2019)’에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안선용 기자)/뉴스펭귄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철회를 비판하며 잔류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위원장은 7일(현지시각)자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 철회를 결정한 것은 미국의 미래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기고문은 기후변화 적응 글로벌위원회(Global Center on Adaptation, GCA) CEO인 패트릭 베르쿠이젠(Patrick Verkooijen)과 공동으로 작성한 것으로, 제목은 ‘The Climate Crisis in Terms Trump Can Understand(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할만한 언어로 풀어쓴 기후변화 위기)’다.

반 위원장은 “파리협정 탈퇴로 인해 미국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기후난민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파리 기후협정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을 탈퇴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매년 발생하는 캘리포니아주 대형 산불이나 마이애미주 해수면 상승 같은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미국 자연재해를 해결할 수 없다”며 “중앙아메리카 및 멕시코 기후난민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되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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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위원장은 GCA 예측을 인용해 “10년간 1조8000억 달러를 기후변화에 투자하면 7조 달러의 순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만일 이를 외면할 경우 향후 10년 안에 250만개 일자리 손실과 4조 달러 GDP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 위원장에 따르면, 파리기후협정은 인류역사상 최대 규모 공동 협력 프로젝트이자 공동보험으로써 기후 비상사태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자 해법이다. 파리협정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모든 회원국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추진할 가치가 있다는 것.

또한 반 위원장은 저탄소 기술 선도국인 미국이 파리협정을 이행하면 오히려 미국에게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봤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러한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지 말고 미국과 전 세계를 위해 파리협정에 잔류해야 할 것이라 재차 촉구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각) 유엔에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통보한 바 있다. 최종 탈퇴는 통보 1년 뒤인 내년 11월 4일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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