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는 옳고 트럼프는 틀렸다”

  • 이주선 기자
  • 2019.11.07 16:34
올해 9월 40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기후파업 시위를 이끈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트럼프 정부의 파리협정 탈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스펭귄

미국 정부가 ‘불공정한 경제적 부담’의 이유로 현지시각 4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체인 유엔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Climate Agreement)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기후 행동주간(9월 20~27일)에 맞춰 한국에서 시민, 청소년 등 사회 각계각층의 40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기후 시위를 이끈 환경단체 연합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7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트럼프 정부의 파리협정 탈퇴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를 규탄했다.

비상행동은 “미국은 화석연료를 마구 사용해 풍요를 얻었으나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난하고 약한 나라들에 지우고 있다”면서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은 19세기 산업화 이후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나라”라고 주장했다.

 

'그레타 툰베리가 옳다. 트럼프는 틀렸다.'라는 피켓을 든 기후위기비상행동 참가자 (이주선 기자) /뉴스펭귄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스웨덴의 어린 기후 투사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의 “우리는 대량 멸종의 시작점에 있지만, 당신들은 경제성장과 돈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라는 세계 정상들을 향한 일침을 빌어 비상행동은 “트럼프는 10년도 안 되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지지층인 석유·화학 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이는 스스로 인류와 생태계를 위협하는 기후 악당임을 증명하는 행동”이라면서 “그레타가 옳고 트럼프는 틀렸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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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행동은 “트럼프는 예상보다 빠르게 가속화되는 기후변화 문제를 그저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있다”면서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와 윤리적 책임감을 찾아볼 수 없는 선택이며, 인류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비상행동은 “우리는 인류문명과 생태계의 안전, 기후 정의를 위해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지구의 미래를 망가뜨리는 것을 가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향후 추가적인 행동을 예고했다.

미국 정부를 비판하는 피켓 뒤로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이주선 기자) /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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