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 야생생물 1418종 서식 확인...그 의미는?

  • 송철호 기자
  • 2019.12.26 14:04

흰수마자, 노란잔산잠자리,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4종 발견
내성천 수달 배설물 유전 분석...암컷 6마리·수컷 5마리 등 총 11마리 서식

 
차진열 국립생태원 생태조사연구실장이 내성천 일대 9개 분야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송철호 기자)

경북 영주시와 예천군을 흐르는 내성천에서 1418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서식종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국가 차원에서 하천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경북 영주시와 예천군을 흐르는 내성천 일대 9개 분야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1418종 야생생물 서식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내성천 일대에 사는 야생생물 1418종은 곤충류 707종, 식물 427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150종, 조류 70종, 어류 25종, 포유류 21종, 양서·파충류 18종으로 구성됐다. 이중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 흰꼬리수리, 흰수마자 등 3종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담비, 삵, 흰목물떼새, 큰고니, 물수리, 참매, 새매, 새호리기, 구렁이, 노란잔산잠자리, 물방개 등 11종도 포함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서울대 천연기념물동물자원은행 연구진과 내성천 일대 수달 배설물을 유전 분석한 결과 암컷 6마리, 수컷 5마리 등 총 11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진은 수달 배설물에서 모래무지, 붕어, 납자루, 한국산개구리 등 16종의 먹이종류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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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열 국립생태원 생태조사연구실장은 “모래하천의 대표적 깃대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노란잔산잠자리 유충과 서식지 퇴적물 입자 크기를 분석했다”며 “분석 결과 고운모래(극세립사, 세립사)에서 노란잔산잠자리가 많이 발견돼 이들 서식지로서 내성천 가치가 큰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차 실장은 또한 “이외에도 모래하천 특징을 잘 나타내는 넉점박이강변먼지벌레, 고려강변먼지벌레, 노랑선두리먼지벌레 등 43종 2636개체가 확인됐다”며 “탄산리 습지 일대에서는 딱정벌레과에 속한 미기록종 파이소데라속 에스피(Physodera sp.)가 발견돼 지난달 학계에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내성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Ⅰ급 흰수마자. (사진 국립생태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립생태원은 모래하천의 대표적 특성을 가진 내성천 일대 생태계 조사 결과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생물다양성 지도를 함께 제작했다. 내성천 생물다양성 지도는 국립생태원 ‘생태정보도서관’에서 PDF 형태로 내려 받을 수 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내성천 일대를 대상으로 9개 분야 생태계 정밀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처음으로 시도된 멸종위기종 수달 배설물을 통한 개체수 분석과 노란잔산잠자리 서식지 분석 결과는 추후 이들 보전·복원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생태경관우수지역 발굴조사 목적은 지형·경관 및 식생이 우수하거나 생태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을 발굴해 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데 있다. 자연생태·자연경관을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기초 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

이밖에 이 조사결과는 우수하거나 생태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을 발굴해 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보호지역 지정과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도 제공된다.

내성천 일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Ⅰ급 수달. (사진 국립생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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