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멸종위기'까지 오도록 사들인 나무, 테러집단 자금줄 돼

  • 홍수현 기자
  • 2020.09.08 11:29
(사진 Pixabay)/뉴스펭귄

중국이 아프리카산 목재를 무차별적으로 수입하며 일부 품종이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 그중 상당수 돈이 테러 집단의 활동자금으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UK는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불법으로 목재를 대량 수입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로즈우드목(Rosewood tree)이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홍수를 방지하고 강의 오염을 막기 위해 개인이 벌목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사치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다른 나라에서 불법으로 나무를 들여오는 양은 폭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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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이미 동남아시아 지역에 있는 견목(Hardwood)은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돼 자취를 감췄고 이후 중국은 아프리카로 눈을 돌렸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로즈우드목(Rosewood)은 700%나 증가했다. 

미국 환경단체 포레스트 트렌즈(Forest Trends)의 나오미 바직 트리노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로즈우드종은 상업적으로 멸종된 것과 다름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나무가 상업적으로 유용한 크기로 자라기까지는 수십년이 걸리는데 이미 그만큼 성장한 나무는 거의 모두 벌목됐기 때문이다. 그는 "아프리카산 로즈우드는 등급이 낮고 가격이 싸기 때문에 수요가 많아 현재 가장 거래량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중국이 아프리카산 목재를 휩쓸어가며 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나이지리아 환경수사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불법으로 벌목된 10억 달러 상당의 통나무가 중국으로 몰래 반입됐다. 벌목꾼들은 불법 수출을 위해 나이지리아 관리에게 뇌물로 100만 달러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 불법 목재 암시장이 커졌고 검은돈이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의 보코하람과 같은 테러조직 활동 자금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중국의 아프리카 목재 수입량은 공식적으로 연간 22억 달러로 발표됐지만, 실제 불법 벌목을 합하면 연간 1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나이지리아로부터 전체의 40%에 달하는 견목(Hardwood)를 수입해왔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중국은 즉각 견목(Hardwood)무역을 중단했지만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중국은 곧 다른 국가로 눈을 돌렸다. 아프리카에는 중국과 외교 관계에서 큰 부채를 진 나라가 많고, 이를 벌목 수출로 일부 탕감하고자 하는 나라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제 무역 협약(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의 경고 목록에 있는 아프리카 견목(Hardwood) 중 많은 종류가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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