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이 버린 바늘 삼키고 죽은 새끼 수달

  • 임병선 기자
  • 2020.09.08 10:05
(사진 'Ottercity'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싱가포르에 살던 새끼 수달이 인간이 버린 낚싯바늘을 삼키고 죽었다.

싱가포르 수달 관찰·보전단체 오터시티(Ottercity)는 풍골(Punggol) 지역에 살던 4개월 된 새끼 수달이 목에 낚싯바늘이 걸린 채 죽은 것을 발견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전했다.

죽은 새끼 수달 목에서는 박힌 낚싯바늘이 발견됐다. 낚시꾼이 물고기를 잡은 뒤 아무렇게나 버린 바늘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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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수달 사체 목에 박혀있던 낚싯바늘 (사진 'Ottercity'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앞서 싱가포르 국립공원과 에이커스 야생동물 구조센터(Acres Wildlife Rescue Centre)는 입에 낚싯바늘이 꽂힌 새끼 수달이 풍골에서 목격됐다는 시민 제보를 받고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구조팀은 빠르게 움직이는 수달을 잡는 데 실패했고 새끼 수달은 결국 사체로 발견됐다.

바늘이 입과 앞다리에 박힌 펀골 지역 다른 수달 (사진 'Ottercity'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단체 측은 "풍골 지역은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며 "낚시 후 장비를 꼭 수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버려진 낚싯바늘은 짐승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사진 'Ottercity'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싱가포르에서 수달이 낚시 장비에 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4월, 수달 성체 한 마리가 버려진 어망에 갇혀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낚시 장비인 루어 미끼를 가지고 노는 수달이 지난해 3월 마리나 만(Marina Bay)에서 포착된 바 있다. 해당 미끼는 바늘이 없어 수달이 목숨은 건졌지만, 시민들은 인간이 버린 폐기물로 수달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우려했다.

루어 미끼를 가지고 노는 수달 (사진 'Ottercity'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루어 미끼를 가지고 노는 수달 (사진 'Ottercity'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한편, 수달은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준위협(NT, Near Threatened)종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다.

(사진 Maythee Anegboonlap - flickr)/뉴스펭귄
수달은 IUCN 적색목록에 준위협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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