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인 줄 알았는데 50년만에 정체 드러낸 '노래하는 개'

  • 남주원 기자
  • 2020.09.02 16:10

멸종된 줄 알았던 '노래하는 개'가 50년 만에 자취를 드러냈다.

50년 동안 멸종된 것으로 여겨져 온 뉴기니 고원 야생 개(New Guinea Highland Wild Dog) 원종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이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

'뉴기니의 노래하는 개(New Guinea singing dog)'로도 불리는 뉴기니 고원 야생 개는 마치 노래하는 듯한 독특한 울음소리를 내는 희귀 야생동물이다. 종종 혹등고래의 노랫소리와 비교되곤 한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이하 뉴기니 고원 야생 개 재단(NGHWDF)이 촬영한 뉴기니의 노래하는 개들(사진 'New Guinea Highland Wild Dog Foundation'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New Guinea Highland Wild Dog Foundation'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이들은 1970년대 후반 이후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기정사실화됐다. 당시 야생에서 생포된 8마리의 후손인 약 200마리만이 현재 보호센터나 동물원에서 살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던 지난 2016년 이 견종으로 추정되는 야생 개 무리가 뉴기니 섬 동쪽에 있는 파푸아의 그라스버그 광산 인근에서 포착됐다.

(사진 'New Guinea Highland Wild Dog Foundation'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New Guinea Highland Wild Dog Foundation'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기니 고원 야생 개 재단(NGHWDF) 연구팀은 발견된 개 15마리가 현재 남아있는 '노래하는 개'의 조상 격인지 조사하는 작업을 벌였다. 

연구팀은 파푸아 야생 개 무리의 게놈을 분석하고 그들의 이동 경로와 습관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이들은 지난 수십년간 인간에 의해 보호·번식된 뉴기니 고원 야생 개의 원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연구팀은 이 둘의 게놈 배열이 완전히 일치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설명에 따르면 이는 단 8마리 있던 '노래하는 개'가 근친교배를 통해 여러 대를 거쳤으므로 유전적 다양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사진 'New Guinea Highland Wild Dog Foundation'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연구팀은 "이처럼 아름답고 조화로운 목소리를 가진 개는 자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이 종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이 두 무리의 일부를 번식시켜 진정한 '뉴기니의 노래하는 개' 개체수를 늘릴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New Guinea Highland Wild Dog Foundation'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한편 뉴기니 고원 야생 개는 척추와 관절이 매우 유연해 고양이처럼 높은 곳을 오르내리고 점프한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