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보호 상징' 라오니 족장 코로나19 양성...원주민 지도자에 잇따른 악재

  • 임병선 기자
  • 2020.09.01 11:12
라오니 메투크티레 카야포족 족장 (사진 Senado Federal)/뉴스펭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주민 부족 지도자가 잇따라 사망한 가운데, 대표적 환경운동가인 카야포족 족장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31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 원주민단체 라오니 연구소는 아마존 보호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라오니 메투크티레(Raoni Metuktire) 카야포족 족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라오니 족장은 이날 오전 브라질 중서부 마투그로소(Mato Grosso)주 시노피 지역 한 병원에 입원했다. 연구소 측은 “라오니 족장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몸 상태는 좋은 편이고 고열 증세도 없으며 호흡도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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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니 족장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운동가이자 원주민 인권 활동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해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나 환경파괴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같은해 9월에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라오니 족장은 브라질 정부의 환경 파괴적, 원주민 인권 침해 정책을 둘러싸고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과 충돌을 빚어 왔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은 약 92만500㏊다.

(사진 Senado Federal)/뉴스펭귄
(사진 Ocupacao Munduruku)/뉴스펭귄

그런 와중 코로나19가 원주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브라질 원주민 보호 비정부기구 APIB는 155개 아마존 원주민 부족 중 지난달 27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만8093명, 사망자는 736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마존 보호 활동을 펼치던 원주민 지도자들이 코로나19에 걸려 잇따라 사망했다.

지난 7월 21일, 브라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주 앙그라 두스 헤이스에서 사푸카이(Sapukai) 원주민 부락을 이끌던 도밍구스 베니치(Domingos Venite) 족장이 사망했다. 지난 8월 5일에는 브라질 싱구(Xingu) 지역에서 원주민 인권과 거주지 보호를 위해 투쟁하던 아리타나 야왈라피티(Aritana Yawalapiti)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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