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가 불러온 비극" 시베리아에 생긴 50m 깊이 거대 싱크홀

  • 임병선 기자
  • 2020.08.31 15:25
새롭게 발견된 시베리아 싱크홀 (사진 'Вести Ямал'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아 발생하는 '싱크홀'이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새롭게 발견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방송사 베스티 야말(Вести Ямал)에 따르면, 이들 제작진은 올해 7월 촬영 중 시베리아 남부 야말(Ямал)반도 상공에서 새로운 싱크홀을 발견했다.

새로 발견된 시베리아 싱크홀 (사진 'Вести Ямал'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러시아 과학부에 따르면 이번 싱크홀 발견은 2014년 첫 발견 이후 17번째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탐사대를 조직해 17호 싱크홀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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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을 조사 중인 과학자들 (사진 'Вести Ямал'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러시아 국립 과학 아카데미 석유·가스연구소 바실리 보고야블렌스키(Vasily Bogoyavlensky) 박사에 따르면 17호 싱크홀은 50m 깊이로 추정된다. 

보고야블렌스키가 설명한 싱크홀 형성 과정은 다음과 같다. 지하에서 영구동토층으로 유입되는 기체로 인해 영구동토층 속에 빈 공간이 형성된다. 이곳에 기체가 축적되면 기압이 높아지면서 지표면이 부풀어 오른다. 이렇게 생긴 언덕은 핑고(Pingo)라고 불린다.

핑고 (사진 Shawn via flickr)/뉴스펭귄

일반적으로 낮은 기온이 유지돼 얼음으로 구성된 영구동토층이 단단하면 핑고도 안정적이다. 하지만 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아 지표면이 약해지면 높은 기압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빈 공간이 드러난다. 이렇게 싱크홀 형태 지형이 나타난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학명 'hydrolaccoliths(하이드로라콜리스)'라고 부른다

핑고 (사진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뉴스펭귄
부풀어 오른 지표면 (사진 'RT Documentary'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최근 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새롭게 발견되는 싱크홀이 늘고 있다. 보고야블렌스키는 앞서 발견된 싱크홀에 대해 야말 반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스 추출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 'RT Documentary'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과학자들은 영구동토층이 녹아 온실가스인 메탄이 공기중으로 빠져나오면 온난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진 'RT Documentary'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러시아 과학자들은 17호 싱크홀을 추가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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