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로 '핑구' 보며 외로움 달래는 멸종위기종 펭귄

  • 남주원 기자
  • 2020.08.31 13:06

사람이 넷플릭스를 보듯 여기 펭귄 한 마리가 애니메이션 '핑구'를 보는 데 푹 빠졌다.

 
 
 
 
 
 
 
 
 
 
 
 
 

Pierre's a big fan of Pin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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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퍼스 동물원(Perth Zoo)은 동물원에서 재활중인 멸종위기종 북부 록호퍼 펭귄(Northern Rockhopper Penguin) '피에르(Pierre)'가 아이패드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고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전했다.

피에르는 호주 남서부 해안으로 떠밀려와 발견, 구조된 후 해당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피에르는 현재 털갈이에 문제가 있는데다 너무 어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상태다. 

동물원 사육사 다니엘레 헨리(Danielle Henry)는 "원래대로라면 피에르는 지금 이곳이 아닌 인도양이나 남극 아래 대양에 있어야 한다"며 "이 말인 즉슨 피에르가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영국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8일 말했다.

퍼스 동물원은 피에르가 호주 전역에 걸쳐 유일한 북부 록호퍼 펭귄이며 따라서 재활 기간 동안 함께 지낼 동료가 전무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피에르가 야생으로 되돌아갈 때까지 최대한 외롭지 않게 지낼 방법을 고심했다. 그 결과 동물원 측은 피에르에게 아이패드를 통해 펭귄 영상물을 보여주기로 했다고 알렸다.

애니메이션 '핑구'를 시청하고 있는 피에르(사진 'Perth Zoo'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동물원은 피에르에게 애니메이션 '핑구'시리즈를 비롯해 펭귄 관련 애니메이션 및 다큐멘터리를 보여주거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다른 지역 동물원이나 바다 건너 사는 록호퍼 펭귄을 보여줬다. 

다니엘레는 "피에르는 핑구를 절대적으로 좋아한다"면서 "피에르의 행동에서 그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그는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즐겁게 울어댄다"고 설명했다. 그에 의하면 '핑구'는 그의 재생 목록 맨 위에 자리잡고 있다. 다만 다니엘레는 피에르가 핑구를 펭귄으로 인지하지는 못하며 단지 색깔이나 움직임에 반응하는 것 같다고 알렸다.

한편 퍼스 동물원에 따르면 록호퍼 펭귄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펭귄 중 하나이며 전세계적으로 24만300쌍 미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피에르와 같은 북부 록호퍼 펭귄의 경우 현재 국제 멸종위기 등급 '위기(EN, Endangered)'종에 처해 있다.

록호퍼 펭귄은 덤불 눈썹(머리에 난 노란 깃털 장식)이 특징이다. 배로 미끄러지기, 즉 슬라이딩을 하는 대부분의 펭귄들과 다르게 발을 이용해 바위 위를 뛰어다녀 이런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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