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주변 녹지 3% 증가할수록 평균 IQ 2.6 상승"

  • 임병선 기자
  • 2020.08.26 13:47
(사진 Pexels)/뉴스펭귄

도시 녹지와 어린이 IQ지수 간 연관성이 드러났다. 

도시에 사는 어린이 거주지 주변 녹지가 3% 증가할수록 평균 IQ지수가 2.6점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녹지에 많이 노출되면 주의력 부족 및 공격성과 같은 행동장애도 줄어들었다.

이전에 녹지가 어린이 인지 능력 발달에 큰 향상을 가져온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IQ지수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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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하셀트대(Hasselt University) 환경과학센터 에즈메 비녜스(Esmée M. Bijnens) 등 연구진은 해당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의학 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지난 18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진은 각각 도시, 교외, 농촌에 사는 7세~15세 어린이 62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거주지 주변 공원, 정원, 가로수 등 면적을 위성사진으로 정량화 조사해 IQ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도시에 사는 어린이 거주지 주변에 녹지가 많을수록 평균 IQ지수가 더 높았다. 

이때 부모의 소득 수준과는 연관성이 없어 연구진은 소득 수준에 의한 요인은 배제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연구대상을 녹지가 많은 곳과 적은 곳에 사는 어린이로 양분했을 때, 녹지가 많은 도시 아이들에게서 IQ지수 80점 미만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녹지가 적은 도시 환경에 사는 어린이 약 4.2%가 IQ지수 80점 미만인 점과 대비되는 결과다.

특이하게 교외나 농촌에서는 이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 중 한 명 팀 노롯(Tim Nawrot)은 거주지 주변에 일정 수준 녹지가 갖춰지면 IQ에 별 영향이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스트레스 수준 감소, 놀이 및 사회적 접촉 증가, 조용한 환경 조성에 있다고 추정했다.

노롯은 "아이들이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시 계획자는 녹색 공간(도시 내 녹지로 조성된 공간)에 대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영국 가디언에 의견을 밝혔다.

연구결과를 접한 영국 엑서터대(University of Exeter) 환경 심리학자 매튜 화이트(Mathew White)는 연구의 질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지능 측정은 집중력과 과제에 매달리는 능력과 연관돼 있는데, 왜 이 능력들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보는지 모르겠다"고 매체에 말했다.

화이트는 이번 연구 결과가 지능이 선천적인 게 아니라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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