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반납운동 화살 CJ로..."보관에도 못쓰는 스팸 플라스틱 뚜껑 무쓸모"

  • 임병선 기자
  • 2020.08.25 11:27
(사진 한국 스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일회용품 절감을 위한 소비자운동이 CJ 제일제당 '스팸'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가공식품에 부착된 불필요한 빨대를 해당 업체에 반납하는 '빨대 반납 운동'에 이어, 소비자운동단체 '쓰담쓰담'은 "CJ를 대상으로 스팸 플라스틱 뚜껑 반납 운동을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미 완벽하게 밀봉된 스팸 캔 위에 플라스틱 뚜껑이 있을 이유가 없다"며 운동 취지를 설명했다. 해외에서 제조, 판매되는 스팸 제품에는 플라스틱 뚜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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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마트에 진열된 스팸 (사진 flickr)/뉴스펭귄

이들 단체는 "9월 11일 '스팸뚜껑은 반납합니다'라는 이름으로 CJ 고객센터에 플라스틱 뚜껑과 의견을 함께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어 스팸이 아닌 다른 통조림캔 플라스틱 뚜껑을 가지고 있다면 한 업체에 집중하기 위해 CJ에 보내달라고 말했다.

제조업체인 CJ 제일제당 측은 "가공햄 유통 중 통조림 개봉 부분 보호 차원에서 플라스틱 뚜껑을 도입했다"고 뉴스펭귄에 25일 밝혔다. 이어 "해외 판매되는 스팸과는 달리 국내에서 직접 제조하기 때문에 뚜껑 유무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사람들은 스팸을 한 번에 다 먹지 않기 때문에 남은 제품 보관을 위해 플라스틱 뚜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쓰담쓰담 측이 올린 스팸 뚜껑 반납 운동 게시물에도 "플라스틱 뚜껑이 없으면 어떻게 보관하냐"는 댓글이 달렸다.

CJ 제일제당 측은 "스팸이 남았다고 기존 일회용기에 플라스틱 뚜껑을 닫아 보관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며 "플라스틱 뚜껑을 닫아도 캔이 밀봉되지 않아 제품 변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팸 캔을 개봉하면 한 번에 먹는 것을 권장하며 부득이하게 남을 경우에는 밀폐가 가능한 용기에 담아달라"고 말했다.

쓰담쓰담 측도 해당 댓글에 "제조업체에서도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2월 환경 관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쓰레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방’과 SNS를 중심으로 매일유업에 빨대를 반납하는 운동이 실행됐다. 이에 운동 참여자들은 매일유업 관계자로부터 일회용품 사용 절감 약속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남양유업에 빨대를 반납한 뒤 남양유업 관계자와 토론회를 갖기도 했다.

한편, CJ 제일제당 측은 다가올 추석 연휴 전에 판매할 '스팸 선물세트' 일부는 폐기물 절감을 위해 플라스틱 뚜껑이 없는 제품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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