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민낯' 드러낸 남극 세종과학기지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0.08.24 11:31

이상기후로 남극이 민낯을 드러냈다.

극지연구소는 지구온난화로 눈이 녹아 맨땅이 휑하게 드러난 남극 영상을 지난 21일 공식 SNS에 공개했다. 

영상 속 대한민국 세종과학기지는 남극이 아니라 마치 사막 한복판에 있는 것만 같다. 주변 눈이 거의 녹아 없어져 휑뎅그렁한 광경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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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남극 시모어섬 아르헨티나 마람비오 기지는 인류가 발을 디딘 이후 역사상 최고 기온인 섭씨 20.75도를 기록했다.

이곳으로부터 북서쪽으로 2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세종과학기지에서는 같은 날 섭씨 8.3도가 관측됐다.

극지연구소는 이상고온으로 눈이 빠르게 녹아 남극 땅의 민낯을 드러냈다고 안타까워 했다.

(사진 '극지연구소'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앞서 남극 기온은 지난 30년간 세계 평균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뉴질랜드 웰링턴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자연기후변화(NCC)에 이와 같은 내용을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남극 기온은 1989~2018년 사이 10년마다 섭씨 0.6도씩, 30년간 섭씨 1.8도가 상승했으며 이는 세계 평균보다 3배 더 빠른 속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극 기온 상승 원인으로 서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상승을 꼽았다. 지난 30년간 적도 부근에서 운반돼온 따뜻한 공기가 남극 기온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자연적인 요인과 함께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더해져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했다.

남극 기온 상승이 전적으로 인간 활동에서만 비롯됐다고 볼 순 없지만, 인간의 개입 없인 결코 이처럼 빠르게 상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극지연구소는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게재하며 다양한 남극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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