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 관광버스 1250만 대 무게"

  • 임병선 기자
  • 2020.08.23 08:00
(사진 flickr)/뉴스펭귄

“대서양 바닷물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은 약 2억톤으로 추산됐다”

영국 국립 해양학센터(National Oceanography Centre)는 최근 내놓은 연구결과를 18일(현지시간) 소개하며 이처럼 밝혔다. 2억t은 국내에서 고속버스로 활용되는 45인승 버스(탑승자를 제외한 차량 총중량 16t 기준) 1250만 대 무게와 같다.

1950년, 과학자들은 대서양 전체에 유입된 플라스틱을 1700만t으로 추산한 바 있다. 해양학센터는 이전 연구결과가 미세플라스틱 양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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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추산됐던 미세플라스틱 대서양 유입량과 새로운 연구결과를 비교한 자료 (사진 영국 국립 해양학센터)/뉴스펭귄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은 해양학센터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오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2016년 9월부터 11월까지 대서양을 가로질러 항해하며 곳곳에서 바닷물 샘플을 수집했다. 이들은 각 위치별로 10m, 50~170m, 100~270m 깊이에서 3종류 샘플을 채취했다. 항해 경로는 영국에서 아르헨티나 해안 인근 포클랜드(Falkland) 제도까지였다.

연구진은 포장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스티렌(PS) 입자 농도 샘플을 분석해 측정했다.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았던 샘플에서는 바닷물 1㎡ 당 약 7000개 입자가 검출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얻은 미세플라스틱 입자 농도를 이용해 대서양 해수면부터 200m 깊이까지 바닷물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 양을 추산했다. 그 결과, 대서양 200m 표층수에 1200만t에서 2100만t 미세플라스틱이 떠다닌다는 결론이 나왔다.

미세플라스틱 이미지 (사진 맨체스터대)/뉴스펭귄

연구진 중 한 명 리처드 램피트(Richard Lampitt) 박사는 대서양 평균 깊이 약 3700m를 고려, 대서양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은 약 2억t(최소 1억 7800만t)이라는 추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때 200m 깊이보다 아래 있는 바닷물은 200m 지점 미세플라스틱 농도 추산치와 같은 농도를 가진 상태로 가정했다.

해당 연구결과가 담긴 논문은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한편, 연구진이 제시한 수치는 해저에 가라앉은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하지 않았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이미 엄청난 규모 미세플라스틱이 해저에 쌓여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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