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인공섬 아래 해양생물은 처참히 죽어간다

  • 임병선 기자
  • 2020.08.20 14:57
지난 5월 6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촬영된 해안 꽃 모양 인공섬 위성사진 (사진 나사)/뉴스펭귄

화려한 모양과 첨단 시설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인공섬은 어두운 이면을 가졌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꽃 모양을 한 인공섬이 완공 직전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인공섬은 하이난(海南)성 해안에 위치했다.

나사는 건설 과정을 설명하며 2014년에 촬영된 같은 장소 위성사진도 게시했다. 지난 5월 6일 촬영된 사진을 2014년과 비교해 보면 꽃 모양 섬 양쪽에 나뭇잎 모양 섬 2개가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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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촬영된 꽃 모양 인공섬 건설 현장 위성사진 (사진 나사)/뉴스펭귄

꽃 모양 인공섬을 소유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항대집단(恒大集团)은 이 섬 건설 계획을 2012년 발표했고, 약 8년 만인 2020년 내 개장할 예정이다. 인공섬 안에는 5성급 호텔, 해양박물관 등이 위치해 관광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하이난 해안에 새롭게 건설 중인 음양도 형태 인공섬 (사진 러시아연방우주국)/뉴스펭귄

인공섬은 해양생태계를 해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나사 설명에 따르면 꽃 모양 인공섬 건설이 중국 내 보호 대상인 산호초, 굴과 같은 해양생물에 피해를 준다는 우려에 중국 정부는 2018년 건설 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공사는 재개됐고 완공을 앞뒀다.

인공섬을 둘러싼 우려는 앞서 건설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Dubai) 인공섬 때도 나왔다. 두바이에는 야자수 모양 인공섬, 세계지도 형태 인공군도가 거대한 규모로 조성됐다. 야자수 모양 섬 중 하나인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는 최고급 호텔, 호화 리조트, 쇼핑센터, 모노레일 등이 위치해 유명 관광지로 꼽힌다.

국내에도 경남 창원시가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을 통해 마산합포구 앞바다에 인공섬을 짓고 있다. 시 측은 2024년까지 인공섬을 완공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공섬 조성으로 인해 인근 마산만 수질이 악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상태다.

두바이 인공섬 (사진 나사)/뉴스펭귄
인공섬 형태로 지어진 두바이 부르즈 알 아랍 호텔 (사진 flickr)/뉴스펭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아랍에미리트와 중국 등 전 세계 인공섬 건설 활성화에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인공섬 건설은 바다였던 곳을 흙으로 메꾸는 공사다. 이들은 “인공섬 건설은 해양 생태계를 지탱하고 있는 해저에 영구적이고 큰 변화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들 설명에 따르면 인공섬이 건설된 곳 해저에 살던 생물은 질식해 죽는다. 해저에 있던 기초 먹이 등이 죽으면 주변 해양 생태계가 악화한다. 심지어 작은 해양생물의 '집'인 산호초 바로 위에 인공섬을 짓는 경우도 있다.

카타르 도하에 건설된 인공섬 펄 아일랜드 (사진 나사)/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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