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베네수엘라서 쉬쉬해 묻히고 있는 카리브해 기름 유출 사건

  • 남주원 기자
  • 2020.08.20 12:00
(사진 Fundación Azul Ambientalistas)/뉴스펭귄

베네수엘라 해안가서 정체불명의 대규모 기름이 유출됐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은 베네수엘라 카리브해에서 원인 모를 대규모 기름 유출이 발생해 검은 기름띠가 해변을 뒤덮었다고 전했다.

카리브해는 대서양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며 훌륭한 해양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런 카리브해 일대가 검은 기름띠로 오염된 것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기름 유출 원인이 무엇이며 얼마나 유출됐는지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당국은 기름 유출을 통제했고 해양생태계에 영향이 없다고 했다. 다만 기름 유출 발생 사실 자체는 시인했다.

이에 야권과 민간 연구팀은 기름 유출 사고의 원인과 규모, 영향 등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고 알렸다. 그들은 인근에 있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엘팔리토 정유소에서 나온 기름일 것으로 추정했다.

베네수엘라 공립 시몬볼리바르대학과 관련 학회가 합세하며 조사는 더욱 박차를 가했다. 학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위성사진 분석 결과 기름은 지난달 22일 정유소 근처 해상에서 처음 관측됐다.

바다 위에 관측된 기름 규모는 길이 5.6㎞, 너비 1.5㎞에 이르며 유출량은 2만6700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베네수엘라 생물학자 훌리아 알바레스는 "이번 유출이 생태계 등에 미친 악영향이 향후 5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곳에 서식하는 동물이 기름띠로 인해 폐사했을 수 있으며, 어업으로 먹고사는 주민들 생계도 위협받고 있다"고 알렸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의 '쉬쉬'하는 태도 탓에 이번 대규모 기름 유출 사건이 국제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몬볼리바르대학 에두아르도 클레인은 "베네수엘라 해안의 기름 유출 규모는 최근 발생한 모리셔스 해안 기름 유출량의 2배 이상일 수 있다"면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으니 마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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