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십년간 지켜온 알래스카 야생보호구역서 석유 개발 추진

  • 남주원 기자
  • 2020.08.19 11:57
도널드 트럼프(사진 Flickr)/뉴스펭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극 야생보호구역의 석유·가스 개발을 허용하기로 했다.

CNN 등 외신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북동부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ANWR) 내 석유와 가스 개발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베른하르트(David Bernhardt) 미 내무부 장관은 "알래스카 ANWR 지역 석유·가스 개발과 관련된 모든 검토를 마쳤다"면서 "올해 말까지 공유지 경매와 임대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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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은 북극곰과 순록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서식지로 지난 수십년간 인간활동으로부터 보호받아 왔다. 규모는 약 1930만 에이커(7만8104㎢)이며 이중 일부 해안 평지 지대는 북미에서 원유가 가장 많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움직임은 수십 년 동안 환경을 보호하고자 금지해 왔던 석유 시추를 뒤엎고 현존하는 미국 최대 야생보호구역에 개발을 허용한 것이기에 민주당과 환경단체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보호단체인 생물다양성센터(CBD,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의 크리스틴 몬셀 선임 변호사는 "전세계적으로 석유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 아름다운 곳을 위태롭게 만드는 것은 정신 나간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석유와 가스를 개발하려면 추가적인 승인 절차가 필요하므로 생산 시작까지는 약 10년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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