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보스턴·파리보다 자체 온실가스 배출량 높다

  • 남주원 기자
  • 2020.08.19 10:44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이산화탄소(사진 Pexels)/뉴스펭귄

서울 도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미국 로스앤젤레스보다는 낮지만 프랑스 파리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시내 4곳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 비교한 결과 서울 도심은 배경지역에 비해 여름철 27ppm, 겨울철에는 20ppm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산화탄소는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배출된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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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측정 지점(사진 서울시)/뉴스펭귄

서울시는 국내서 실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을 측정해 도심과 배경지역 농도를 비교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서울 용산, 관악산, 남산서울타워 하층부와 상층부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서울 중심에 위치한 용산이 448ppm로 가장 높은 농도를, 해발 630m에 위치한 대표적인 배경지역인 관악산이 423ppm로 가장 낮은 농도를 기록했다. 남산 하층부와 상층부는 각각 444ppm, 434 ppm으로 나타났다. 

측정 지점별 이산화탄소 농도(사진 서울시)/뉴스펭귄

또 서울시는 서울의 도시증가분을 세계 각국 도시와 비교했다. 도시 증가분이란 도시 내부 자체 배출로 증가하는 이산화탄소를 말한다.

비교 결과 서울의 도시증가분(20~27ppm)은 미국 로스앤젤레스(30ppm), 중국 베이징(28ppm)보다는 낮지만 프랑스 파리 (7ppm), 미국 보스턴(16ppm) 등 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도시 내 건물 난방 및 교통 등 도심 내부의 직접 배출이 농도차의 주요 원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대학교 정수종 교수가 이끈 기후융합과학연구팀이 공동으로 추진한 결실로써 국제학술지 'APJAS(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s)'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이산화탄소(사진 Pexels)/뉴스펭귄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최근 역대 최장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시민들이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이산화탄소 모니터링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의 배출 특성을 파악하고 감축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8일 기후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자 2050년 탄소중립 도시 달성을 목표로 건물, 교통, 숲, 에너지, 자원순환 등 5대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담은 ‘2050 온실가스 감축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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