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썩지 않고 지구에 남아 환경을 파괴하는 플라스틱 신발을 대체할 녀석이 나타났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최근 해조류로 만든 친환경 슬리퍼를 개발했다고 알렸다.


가볍고 저렴한 플라스틱 재질 슬리퍼는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인기 있는 아이템 중 하나다.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사람들은 슬리퍼를 쉽게 사 신고 또 쉽게 버린다.
많은 슬리퍼가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진다. 폴리우레탄은 원유에서 추출한 폴리올과 이소시안산염 성분으로 만드는 고분자 플라스틱으로, 신축성이 좋아 고무 대체재로 사용된다.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수백 년에서 수천 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에 연구진은 해양오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폴리우레탄 슬리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조류 슬리퍼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들은 실제 인도양의 한 섬에서 발생한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 중 25%가 슬리퍼 등 신발류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그들은 전문 실험 수로에서 해조류를 직접 재배한 이후 기름 등 성분을 추출해 슬리퍼 밑창을 만든다. 개발된 해조류 슬리퍼는 퇴비와 함께 흙 속에 넣어두면 16주 만에 자연 분해된다.
연구를 이끈 마이크 버카트(Mike Burkart) 교수는 "해조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슬리퍼가 앞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유명 신발 브랜드 측에서 찾아와 우리 소재를 자사 제품에 접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신발 뿐만 아니라 식품 포장 등 다른 분야 회사들과도 활발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