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조각·폐그물에 처참히 죽어가던 물개 28마리 극적 구조

  • 남주원 기자
  • 2020.08.18 15:53
이하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죽다 살아난 물개들(사진 Boomerang club)/뉴스펭귄

해양 쓰레기로 목숨을 잃을 뻔한 물개 수십 마리가 구사일생했다.

러시아 비영리 환경단체 부메랑클럽(Boomerang club)은 버려진 플라스틱 조각과 폐그물로 인해 죽음의 문턱에 있던 물개 28마리를 구조했다고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SNS에 밝혔다. 

(사진 Boomerang club)/뉴스펭귄
(사진 Boomerang club)/뉴스펭귄

단체에 따르면 이번 구조 작업은 러시아 극동 오호츠크해 튤레니 섬(Tyuleniy Island)에서 이뤄졌다. 튤레니 섬은 러시아 최대 물개 서식지로 매년 수만 마리의 물개가 번식을 위해 이 섬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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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은 부메랑클럽을 비롯해 태평양 지리연구소 캄차카 지부와 환경단체 바다의 친구들(Friends of the Ocean)이 함께 진행했다.

(사진 Boomerang club)/뉴스펭귄
(사진 Boomerang club)/뉴스펭귄

부메랑클럽은 사진과 함께 "플라스틱 고리와 어망은 해양동물 몸에 깊숙히 박혀 치명적"이라며 "그것들은 동물들에게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불행히도 매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폐그물 발생량이 증가하면서 수많은 물개와 고래, 돌고래 등이 숨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포경위원회(IWC)에 의하면 매년 30만 마리 이상 고래와 돌고래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죽고 있다.

(사진 Boomerang club)/뉴스펭귄
(사진 Boomerang club)/뉴스펭귄

또 시베리아 타임스(The Siberian Times) 등 현지 언론은 특히 새끼 물개의 경우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고 알렸다.

호기심 많은 새끼들은 폐그물과 플라스틱 고리 따위를 갖고 놀다 목 등에 끼게 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그 상태로 새끼들은 점점 성장하게 되고 날카로운 플라스틱 조각은 더욱 깊숙이 몸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단체 측은 "우리는 플라스틱 뿐 아니라 해양동물에게 위험한 밧줄, 갈고리, 못이 박힌 판자, 금속 조각 등을 수거했다"면서 "앞으로도 해양동물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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