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눈물'은 사실 인간의 눈물과 비슷하다

  • 남주원 기자
  • 2020.08.14 13:13
(사진 Pexels)/뉴스펭귄

'악어의 눈물'은 거짓 눈물 또는 위선적인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이집트 나일강에 사는 악어는 사람을 보면 잡아먹고 난 뒤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고대 서양전설에서 유래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실제 악어의 눈물은 인간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바이아연방대학(UFBA) 아리안느 오리아(Arianne P. Oriá)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새나 파충류의 눈물을 분석했더니 사람의 눈물과 성분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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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은 국제학술지 '수의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게재됐다.

카이만 악어에게서 눈물을 채취하고 있다(사진 Arianne P. Oriá)/뉴스펭귄

연구팀은 마코앵무새와 매, 올빼미 등 조류와 카이만 악어와 바다거북 등 파충류 7종의 눈물을 채취, 분석했다고 알렸다. 

그 결과 나트륨과 염화물 등 전해질 양은 모두 인간의 눈물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새와 파충류의 눈물이 인간보다 조금 더 높은 농도를 보였다. 올빼미와 바다거북의 경우 요소와 단백질 수치가 더 높았다.

또 연구팀은 눈물이 마르면서 형성되는 결정체를 연구한 결과, 성분이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종 별로 놀라운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들은 특히 카이만악어와 바다거북 눈물의 결정체 패턴이 독특하다고 했는데 이는 물속에서 눈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됐다.

매에게서 눈물을 모으고 있다(사진 Arianne P. Oriá)/뉴스펭귄

오리아 교수는 "새와 파충류 눈물의 일부 성분은 인간에게 발견되는 것과 비슷한 농도를 지닌다"면서 "하지만 결정체 구조는 눈의 건강 및 다양한 환경과의 균형 유지를 위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이들 종의 진화 및 적응을 이해하는 데 중요할 뿐 아니라 보존에도 도움이 된다"며 "인간과 동물 모두를 위한 새로운 안과 치료법 개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팀은 보호센터나 야생동물관리센터에서 지내는 소수의 종만으로 연구 대상이 한정됐다며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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