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프로펠러에 스쳐 끔찍한 흉터 남은 혹등고래

  • 임병선 기자
  • 2020.08.17 08:00
(사진 CAT BALOU CRUISES)/뉴스펭귄

선박 프로펠러에 부딪혀 생긴 울퉁불퉁한 흉터를 가지고 살아가는 혹등고래가 있다.

일반 혹등고래는 매끈한 검은 피부가 특징이지만, 고래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등이 울퉁불퉁한 이 혹등고래 한 마리가 유명하다.

(사진 Corrine Le Gall, 'Wild About Whales NSW'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사진 Corrine Le Gall, 'Wild About Whales NSW'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이 고래는 지난 2001년 호주 시드니 해안에서 선박 프로펠러와 충돌해 큰 상처를 입었다. 꼬리도 일부 잘려나갔다. 사고 당시, 살 수 없으리라는 우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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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orrine Le Gall, 'Wild About Whales NSW'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사진 Corrine Le Gall, 'Wild About Whales NSW'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이 고래는 흉터를 가진 채 살아남았다. 2008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 이던(Eden) 해안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2013년 10월에도 이 곳에 새끼와 함께 등장해 연구자들을 안심시켰다.

성체 혹등고래는 몸길이 12m~16m에 달하고, 무게는 약 30t 가량이다. 북극과 남극 극단을 제외한 전 세계 거의 모든 해안에서 발견된다.

(사진 Corrine Le Gall, 'Wild About Whales NSW'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이 고래는 아픔을 딛고 생존했지만, 선박 프로펠러에 충돌하면 대다수 고래가 죽는다. 국제 해양포유류 보호단체 웨일앤돌핀컨저베이션(Whale and Dolphin Conservation)에 따르면 죽은 채 발견되는 고래 중 3분의 1 이상이 보트나 배와 충돌 흔적을 가졌다. 선박 충돌 후 몸이 완전히 분리돼 죽은 고래도 발견된다.

(사진 Blue Planet Marine)/뉴스펭귄

선박 이동 경로에 음파 부표를 설치해 고래를 쫓는 등 고래 충돌 방지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큰 개선은 없는 실정이다. 선박이 속도를 줄이는 방법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좋은 충돌 방지책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조사 결과, 미국 서부 해안 참고래 출몰 지역이 속도 제한 구역으로 설정된 후 이 지역 충돌사고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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