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늑대가 무리를 이끈다? '늑대 리더십 짤' 진실

  • 임병선 기자
  • 2020.08.13 14:51
(사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뉴스펭귄

‘늙은 늑대가 무리를 이끄는 짤’은 거짓이다.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늑대 무리가 줄지어 이동하는 사진이 주목받았다. 해당 사진이 담긴 게시물에는 “첫 세 마리는 늙거나 병들었는데도 전체 무리 중 길라잡이 구실을 한다”며 “무리 전체가 늙은 선배들의 길 안내를 따르며 서로 돕고 보살피는 셈이다”라는 부연설명이 포함됐다.

(사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뉴스펭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뉴스펭귄

해당 자료에는 “대열 맨 끝 한 마리는 ‘알파’로 무리 전체를 통제한다”고도 명시돼 있다. ‘알파’는 동물 무리를 이끄는 서열 높은 개체를 일컫는 말이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늑대의 지혜”, “똑똑하고 멋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설명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늑대 대열 사진은 2011년 방영된 BBC 다큐멘터리 ‘프로즌 플래닛’ 한 장면이다. 팩트체크 매체 스노프스(Snopes)에 따르면 해당 다큐멘터리 장면은 늑대 무리가 눈 쌓인 길을 이동할 때 맨 앞에 선 '알파 암컷' 족적을 나머지가 따르면서 에너지를 아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늑대 무리가 눈길을 이동하는 장면은 캐나다 북극 지역 우드버팔로 국립공원(Wood Buffalo National Park)에서 포착됐다.

커뮤니티에서 퍼지고 있는 소문은 거짓으로 드러났지만 늑대가 지혜롭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진 'BBC Earth'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한편, ‘서열 높은 개체가 알파 늑대’라는 설명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늑대 행동 연구자 데이비드 메크는 "알파 늑대가 무리 내 높은 서열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야생 상태 늑대 무리에서 ‘알파 수컷’과 ‘알파 암컷’은 단지 부모로서 행동하는 것뿐”이라고 1999년 발표한 논문에 밝혔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