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상 기후', 기상관측 사상 첫 역전 현상 발생

  • 김도담 기자
  • 2020.08.13 12:22

기후변화로 한국 날씨가 예측 불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7월 평균기온은 섭씨 22.7도로 집계돼 지난 6월 평균 22.8도보다 0.1도 낮았다. 7월이 6월보다 '덜 더운' 여름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7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0도 낮았고 폭염일수는 0.1일로 평년보다 3.8일 적었다. 지속적인 비로 열대야가 발생한 날도 0.1일로 평년 대비 2.2일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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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중부와 제주에서 최장 장마 기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부는 오는 16일 장마 종료 시 장마 기간이 54일로 앞서 1위였던 2013년 49일보다 5일 더 많아진다.

장마와 폭우로 강수량은 크게 들었다. 지난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여름철 전국 강수량은 879.0mm로 평년(470.6∼604.0mm)의 1.5∼2배에 이르렀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범람한 한강과 서울 시내 모습(사진 뉴스핌)/뉴스펭귄

이런 이상기후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1∼6월 시베리아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5도 이상, 6월은 10도 이상 높았다. 특히 지난 6월 20일에는 러시아 베르호얀스크의 최고 기온이 38도에 달했다.

기후학자들은 이 같은 폭염이 '인간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이 없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평가했다.

기상청이 발간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분석서'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현재 추세대로 배출한다는 가정 아래 21세기 말(2071~2100년) 평균기온은 현재(1981~2010년) 대비 4.4도 높아진다. 평균강수량은 18.2% 증가하고, 최고기온은 4.5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앞으로 폭염·열대야·여름일수와 같은 고온 극한기후지수는 증가하고 한파·결빙·서리일수와 같은 저온 극한기후지수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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