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상아 사고 팔 생각 마라"...싱가포르 정부, 화끈한 9t 분쇄쇼

  • 임병선 기자
  • 2020.08.12 16:27
분쇄기에 갈려 나오는 상아들 (사진 'NParks'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싱가포르 정부가 9t에 달하는 상아(코끼리 엄니) '분쇄쇼'를 생중계했다.

싱가포르 국립공원이 매년 8월 12일 세계 코끼리의 날을 맞아 ‘밀거래 상아 분쇄 행사’를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1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현지시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이 행사에서는 싱가포르 정부가 압수한 코끼리 상아 총 9t이 산산조각 나 버려졌다. 싱가포르는 상아 등 야생동물 밀수품이 아프리카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는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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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측은 이 행사를 위해 분쇄기와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투입했다.

실시간 생중계 영상을 보면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아침부터 분주하게 상아를 간다. 분쇄기에 들어간 상아들은 가루가 돼 컨테이너에 쌓인다. 비가 오지만 이들은 우비를 입고 의식을 거행한다.

앞서 국립공원 측은 생중계 소식을 전하며 “우리는 코끼리와 멸종위기종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상아 분쇄는 야생동물 상품 거래와 밀렵 행위가 조장되지 않게 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분쇄기 작동 버튼을 누르는 국립공원 관계자 (사진 'NParks'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한편 세계 코끼리의 날은 멸종위기에 처한 코끼리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코끼리는 상아를 노린 밀렵, 서식지 파괴 등이 개체수 위협 요인이다. 코끼리는 크게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로 나뉜다. 아시아코끼리는 멸종 직전에 처해 IUCN 적색목록에 위기(EN)종, 아프리카코끼리는 취약(VU)종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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