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 탐하는 초식 기린...섬뜩한 사진의 진실

  • 임병선 기자
  • 2020.08.16 08:00

기린은 긴 목을 이용해 높이 자란 풀을 먹는 초식동물이다. 그런데 기린이 채소가 아닌 뼈를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기린이 염소 머리로 추정되는 뼈를 물고 있는 사진 한 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레딧에 게시된 뼈를 문 기린 사진 (사진 'Rene van der Schyff Wildlife Photography'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해당 사진 촬영자 르네 반 더 쉬프(Rene van der Schyff)는 사진 속 기린이 임팔라 뿔을 씹고 있었다고 SNS에 밝혔다.  

아프리카 동물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액트(Wildlife Act)에 따르면 기린이 뼈를 먹는 행위는 ‘일반적’이다. 기린뿐 아니라 낙타와 소 같은 다른 초식동물에게도 종종 보이는 식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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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사체에서 뼈를 찾는 오릭스 (사진 flickr)/뉴스펭귄

초식동물은 평소 먹이로부터 얻는 칼슘과 인 등이 부족해지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뼈를 섭취한다. 칼슘과 인은 골격을 구성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다. 초식동물은 사냥을 하지 않으므로 보통 육식동물이 고기를 먹고 남긴 뼈를 먹는다.

(사진 flickr)/뉴스펭귄

뼈를 먹는 기린은 조각 하나를 입 안에 넣고 사람이 얼음을 먹는 것처럼 오물오물 핥다가 깨문다.

다만 뼈를 완전히 씹어 삼키지는 않는다. 타액으로 뼛속 영양소를 용해하거나 이빨로 긁어 먹는다. 충분히 섭취하면 뼈는 바닥에 떨어뜨린다.

(사진 flickr)/뉴스펭귄

한편, 기린은 아프리카 남부와 서부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다. IUCN 적색목록에는 취약(VU)종으로 분류됐다.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사냥, 내전 등이 멸종위협 요인이다.

기린은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히는 입장이지만 때로 반격도 한다. 기린이 자신을 노리는 사자를 뒷발로 차거나 달리면서 몸으로 부딪치는 장면이 종종 포착된다. 수명은 10년 정도로 짧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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