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익숙해져 '셀카' 찍었다가 중성화된 곰
인간에 익숙해져 '셀카' 찍었다가 중성화된 곰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08.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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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곰과 셀카를 찍은 여성 (사진 'Así Es Monterrey'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멕시코 한 공원에서 여성과 ‘셀카’를 찍어 유명해진 야생 곰이 당국에 붙잡힌 뒤 중성화 수술을 받고 새로운 서식지로 옮겨진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El Universal), 에랄도데멕시코(El Heraldo de México) 등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북부 누에보레온(Nuevo León)주 한 가정집 마당에서 수컷 곰 한 마리가 붙잡혔다. 집 주인이 마당에 곰이 자고 있다며 신고했다.

붙잡힌 곰은 지난달 치핑케 생태공원(Ecologico Chipinque Vacations)에서 여성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가 유명해진 곰이다. 누에보레온주 환경당국은 해당 곰을 추적하던 중이었다.

이 곰이 한 여성에게 접근하는 영상과 그때 남겨진 셀카가 SNS에 게시되기도 했다. 영상 속 곰은 여성 다리를 툭툭 치고 살짝 깨무는 등 공격적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앞서 곰이 사람에게 접근해 셀카를 찍는 영상이 화제가 되자 치핑케 생태공원 측은 성명을 내고 “곰이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인간이 유발한 비정상적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곰 신체검사를 마친 당국은 신체에 추적장치를 부착하고 원래 살던 곳과는 멀리 떨어진 치와와(Chihuahua)주 산지에 방사할 계획이다.

문제는 인간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진 곰이 다른 서식지로 옮겨져 생존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동물권단체를 중심으로 당국 조치가 ‘곰을 죽이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곰은 중성화 수술도 당했다. 당국은 이 곰이 치와와주에 서식하는 곰과는 종이 달라 다른 종끼리 교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설명에 따르면 다른 수컷과 영역 다툼을 벌이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인간이 야생동물 생태를 고려하지 않고 접근했다가 야생 곰은 번식 능력을 잃고 낯선 곳에서 살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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