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붙잡고 있다" 폭우로 침수된 야생동물구조센터 상황

  • 김도담 기자
  • 2020.08.06 17:42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다친 야생동물을 구조해 치료하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측 피해 상황이 전해졌다.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측은 폭우로 센터도 많은 피해를 겪고 있다며 지난 3일 SNS를 통해 현장 상황을 전했다.

(사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뉴스펭귄
(사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뉴스펭귄
(사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뉴스펭귄

센터 측은 "강력한 물살과 함께 떠내려가는 센터를 간신히 붙잡고 있다"며 "야외장에 있는 모든 동물을 실내로 옮겼지만 계류장도 부족한 상황이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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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전해진 현장 사진에는 폭우로 침수된 도로, 야외장, 계류장 등이 담겼다. 야생 방사를 앞두고 회복 중이던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은 빗물에 젖은 채 재활관리사 품에 안겨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센터 측은 "급한 대로 야외에 머물던 동물을 실내로 옮겨 익사나 저체온에 의한 사고를 예방했다"며 "복구작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뉴스펭귄
(사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뉴스펭귄
(사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뉴스펭귄

시민들의 볼거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일부 사육장 내 동물들도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동물권단체 하이 측은 지난 4일 SNS를 통해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둘레길 내 토끼 사육장 상황을 전했다. 

 
 
 
 
 
 
 
 
 
 
 
 
 
 
 

동물권단체 하이 /HAI(@happy_animal_initiative)님의 공유 게시물님,

지난해 동대문구가 만든 이 사육장은 토끼 개체 수가 늘어나자 구민을 대상으로 무책임한 무료 분양을 진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동대문구 측은 무료 분양 이후 구내 유기 토끼가 급증하자 동물단체와 협약을 맺고 사육장 점진적 폐쇄를 결정한 상태다. 

이번 폭우로 배봉산 토끼 사육장은 바닥이 무너지고 물웅덩이가 생겨 토끼들이 잠기는 등 복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 하이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하이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하이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하이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하이 인스타그램)/뉴스펭귄

하이 측은 "며칠째 쏟아진 폭우로 건강이 위험한 토끼들도 있고 감기와 질병 등 치료가 필요한 토끼들이 너무도 많다"며 "사육장 안에 살아 있는 어른 토끼들도 건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몸이 약한 아기 토끼 일부는 이미 폐사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하이와 토끼보호연대는 아기 토끼 구조를 결정했고, 현재 토끼들의 임시 보호처를 구하고 있다.

토끼 60여 마리가 구조됐으며 5일 기준 40여 마리가 임시보호를 간 상태다. 구조 토끼의 임시보호 봉사는 네이버 카페 '풀 뜯는 토끼 동산'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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