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알이 말랑말랑 했다고?

  • 남주원 기자
  • 2020.08.08 09:00
부드러운 거북 알 껍질. 프로토케라톱스와 무스사우루스 알은 이와 비슷했을 것이다(사진 미국 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영화 '쥬라기 공원', '다이너소어' 등을 보면 단단한 알이 쩍쩍 갈라지며 새끼 공룡이 태어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공룡도 말랑말랑한 알을 낳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알은 전부 단단한 껍질을 갖고 있었다. 그간 많은 연구들이 파충류와 조류로 이어지는 공룡의 진화 과정을 볼 때 공룡이 부드러운 알도 낳았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그 증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마크 노렐(Mark Norell)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남미와 몽골에서 발견된 서로 다른 두 공룡의 알이 뱀이나 거북 같은 파충류 알처럼 부드러운 껍질에 싸여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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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발견된 프로토케라톱스 태아 화석(사진 미국 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프로토케라톱스는 다 자라면 양이나 돼지 정도 크기로 머리끝에 뿔이 나있다(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먼저 연구팀은 7500만~7100만년 전 유라시아 대륙에 살았던 각룡류(뿔이 있는 공룡)인 프로토케라톱스의 뼈 화석을 발굴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발견된 뼈 화석은 마치 사람의 태아처럼 몸을 구부리고 다리를 앞으로 모은 자세였는데, 몸 전체가 얇은 막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무스사우루스 태아 화석(사진 미국 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무스사우루스는 목이 긴 초식공룡으로 다 자라면 길이가 5m정도 된다(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이후 그들은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2억2700만~2억850만년 전 살았던 용각류(초식 또는 잡식성 공룡) 무스사우루스의 태아 화석도 발굴했는데, 이 역시 얇은 외곽층이 몸을 감싼 형태였다.

거북 알 껍질(사진 미국 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연구팀은 두 공룡 태아 화석을 분석했다. 그 결과 태아 주변 막에서 알 단백질 성분을 확인했다.

아울러 그들은 추가적으로 공룡 알과 오늘날 파충류, 조류 알들을 조사했다고 알렸다. 설명에 따르면 단단한 알과 부드러운 알은 화석이 됐을 때 그 단백질 성분이 달라졌다.

해당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지난 6월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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