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애완' 침팬지 찾아내는 AI 기술

  • 임병선 기자
  • 2020.08.05 13:21
AI 작동화면 (사진 'ChimpFace' 비메오 영상 캡처)/뉴스펭귄

침팬지 밀거래 단속을 위해 영장류 얼굴을 구분하는 AI가 등장했다.

불법 포획된 일부 새끼 침팬지는 애완동물 등으로 밀거래된다. 포획이 어려운 성체는 생식기 등이 약재로 밀거래되기도 한다. 침팬지는 크기가 작은 탓에 영장류 중에서도 밀거래 위협이 가장 심각한 종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는 새끼 침팬지 사진을 포함한 판매 글이나, 침팬지를 키우고 있는 사진 혹은 영상이 게시되는 경우가 많다. 야생 침팬지는 국제 거래와 개인 사육이 엄격히 금지된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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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거래 판매자나 불법 사육을 단속하기 위해서는 SNS 사진 혹은 영상에 등장한 침팬지가 밀렵 행위와 연관됐다는 증거를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SNS 사진 속 침팬지가 야생에 살던 개체라는 점을 입증하면 된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chimps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인기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인기게시물 캡처)/뉴스펭귄

침팬지 보전가(Conservationist)들은 야생 서식지에서 촬영한 침팬지 사진을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해 놓는다. 덕분에 데이터베이스와 SNS 사진 속 침팬지 얼굴을 대조하면 특정 개체임을 밝혀낼 수 있다. 이때 사람 눈으로 일일이 구별하는 방법을 쓰지만 부정확하고 시간도 많이 들어 단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DNA 검사를 수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샘플 확보가 매우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러던 중, 침팬지 데이터베이스와 SNS 속 침팬지 얼굴을 대조해 유사성을 찾아내는 AI 프로그램 '침페이스(ChimpFace)'가 등장했다.  다른 대형 영장류에도 적용 가능하다. 대형 영장류는 사람처럼 개체별로 얼굴이 다르다. 침페이스는 얼굴이나 몸에 난 상처로도 개체를 구분할 수 있다.

침페이스를 통해 침팬지 밀거래 단속이 빠르고 정확하게 대량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침페이스를 개발한 동명의 단체는 이런 이미지 대조 기술을 침팬지 생식기, 호랑이, 사자, 긴팔원숭이 등에도 적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한편 침팬지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위기(EN)종으로 분류됐다. 아프리카 중부 일부 지역에 서식한다. 잡식 동물에 속하며 간단한 도구를 활용할 줄 안다.

침팬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침팬지는 IUCN 적색목록에 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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