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물고빠는 지우개 속 첨가제, 체내 물질 유발해 생식기능 저하

  • 임병선 기자
  • 2020.08.04 16:40
(사진 Pixabay)/뉴스펭귄

일부 지우개, 튜브 등에 첨가된 화학첨가제로 발생하는 체내 물질이 동물 생식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일종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로 인해 발생하는 대사산물을 사람과 유전자 구성이 비슷한 제브라 피시에 노출해 그 유해성을 입증했다고 4일 밝혔다.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신체에서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한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다. 지우개나 펜과 같은 학용품, 튜브 등 물놀이 기구, '액체괴물(슬라임)'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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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이처럼 아이들이 쉽게 접근 가능한 물품에서 과다 발견된 후 논란이 돼 수입 규제가 이뤄진 바 있다. 향수, 무스, 매니큐어, 목재 가공용품, 가정용 바닥재 등에서도 검출된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연구 대상이 된 'MEHP'는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에 노출된 신체가 생성하는 대사물질이다. MEHP는 인체나 환경에 오랫동안 잔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MEHP를 21일 동안 제브라 피시에 노출했다.

실험 결과 MEHP는 제브라 피시에 산란 감소, 배란 지연, 성호르몬 변화 등 생식기능 장애를 일으켰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하는 호르몬인 '코티졸' 증가도 유발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박창범 박사는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유해성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행돼 현재 규제 화학물질로 지정돼 있지만, MEHP 등 주요 대사산물에 대한 유해성 연구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화학제품에 들어있는 유해물질의 대사산물이 인체 내분비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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