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사는 이것, 온난화로 북극서 대거 출현

  • 남주원 기자
  • 2020.08.04 14:34
유칼라누스 번지(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태평양에 사는 동물성 플랑크톤이 북극해에서 대거 발견됐다. 

극지연구소는 태평양에 서식하는 동물플랑크톤 ‘유칼라누스 번지(Eucalanus bungii)’가 북극해 서쪽 입구인 축치해(Chukchi Sea)에서 대량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유칼라누스 번지는 축치해 1세제곱미터(㎥)당 평균 843마리가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축치해에서 발견된 유칼라누스 번지 규모 중 역대 최대 기록이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유칼라누스 번지는 절지동물 갑각류 일종인 요각류에 속한다. 태평양 베링해에서 주로 출현하는 동물플랑크톤이다.

축치해는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사이 배링해협 북쪽에 위치한 바다다. 북극항로의 두 갈래인 북서항로와 북동항로가 모두 지나는 곳이다.

원(2016), 삼각형(2015), 점(2014)으로 표시된 동물성 플랑크톤 채집 위치(사진 Frontiers in Marine Science)/뉴스펭귄

극지연구소 강성호 박사 연구진은 지난 2014~2016년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를 타고 베링해에서 축치해로 이동하며 바닷물과 동물성 플랑크톤을 채집, 수온과 염분 변화를 관측했다고 알렸다.

그 결과 유칼라누스 번지가 북극에 출현하게 된 배경에는 '수온변화'가 있었다. 연구진은 여름철 베링해의 따뜻한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축치해는 태평양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이 살 정도로 따뜻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축치해의 여름 수온은 지난 40년간 섭씨 2도 이상 증가했다.

극지연구소 김지훈·양은진 박사는 “대량 발견된 태평양 요각류는 북극 해양생태계에 온난화가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 척도”라며 “북극해 생태계 변화를 이해하고 온난화에 따른 북극 변화를 감시·예측하는 데 이번 연구결과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마린 사이언스(Frontiers in Marine Science)’에 지난 7월 게재됐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