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역에 있는 '밍크고래' 1600마리가 위험하다

  • 이병욱 기자
  • 2019.01.28 17:38

일본 상업 포경 30년 만에 재개… IWC 탈퇴 7월부터 고래사냥 시작
핫핑크돌핀스, 해수부에 질의서 발송…밍크고래 보호대상 지정 요구

일본의 과학포경선이 남극해에서 밍크고래를 잡고 있는 모습 (사진 세계동물보호협회(WSPA) 제공)/뉴스펭귄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가 일본의 상업 포경(판매용 고래잡이) 재개와 관련, 한국 정부의 입장과 대책을 물었다.

핫핑크돌핀스는 28일 해양수산부에 질의서를 발송하고, 밍크고래의 보호대상 해양생물 지정과 상업 포경을 재개한 일본 정부에 엄중 항의를 요구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6일 고래 남획 방지를 위한 국제기구인 국제포경위원회(IWC) 탈퇴를 선언하고 상업 포경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상업적 고래잡이 재개 선언은 3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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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9월 14일(현지시간) 브라질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열린 IWC 총회에서 자신들이 제안한 상업적 고래잡이 허용안이 부결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가한 해양수산부 대표단은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 한국과 함께 기권표를 던진 나라는 러시아뿐이다.

일본은 IWC 탈퇴로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상업적 고래잡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일본이 올해 7월부터 고래사냥을 시작하게 되면 한반도 해역의 밍크고래가 사냥감이 될 수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일본이 상업포경을 재개하면 밍크고래, 보리고래(Sei whale), 멸치고래(Bryde’s whale) 등 세 종이 포경 대상이 될 것"이라며 "한국 해역과 상당 부분 겹쳐지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밍크고래 사냥은 한국의 밍크고래 개체군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일본의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에서는 두 가지 계군(J-stock과 O-stock)의 밍크고래가 발견된다.  J-stock은 일본의 서부 계군으로 불리며, 주로 동중국해에서 겨울을 보낸 뒤 한반도의 서해와 남해, 동해로 올라와 한반도 해역에서 목격된다.

송경준 울산대 고래연구소 교수는 2011년 학술지 '동물 세포와 시스템'에 제출한 연구논문에서 J-stock 밍크고래의 최소 개체수를 5247마리로 추정하고, 한해 53마리 이하로 포획 또는 혼획되어야 지속가능한 계군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또 고래연구센터는 한반도 해역 전체 밍크고래 개체수를 약 1600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일본은 2017년 한 해 동안 과학조사 목적으로 약 600마리에 달하는 고래를 사냥했고, 이중 대부분은 밍크고래였다"면서 "일본의 상업포경을 중단시키거나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한반도 해역의 밍크고래는 조만간 씨가 마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어떤 입장과 대책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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