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코뿔소 밀렵, 코로나19 사태로 전년대비 53% 감소

  • 임병선 기자
  • 2020.08.03 17:40
검은코뿔소 (사진 flickr)/뉴스펭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뿔소 밀렵이 크게 줄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환경부장관 바바라 크리시(Barbara Creecy)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보고된 코뿔소 밀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3% 감소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리시 장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밀렵에 희생된 코뿔소는 166마리로, 지난해 동기간 316마리에 비해 크게 줄었다.

크리시 장관은 코뿔소 밀렵 급감이 코로나19 사태로 내려진 이동제한 조치에 기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도시 봉쇄가 시작된 지난 3월 27일부터 6월 말까지 밀렵된 코뿔소는 46마리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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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로나19 도시 봉쇄가 최근 완화되고 일부 '사냥 허용 야생동물보호구역(Game Reserve)'이 재개방하면서 코뿔소 밀렵도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부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는 당국 허가 아래 개체수 조절 목적으로 야생동물 사냥이 가능하지만, 불법 사냥도 종종 벌어진다.

검은코뿔소 (사진 flickr)/뉴스펭귄
아프리카 남부에 서식하는 검은코뿔소는 IUCN 적색목록에 위급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검은코뿔소는 멸종 직전에 처해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위급(CR)종으로 분류됐다. 적색목록에 따르면 남부 아프리카에 약 3100마리 남았다. 흰코뿔소는 비교적 개체수가 안정돼 준위협(NT)종으로 분류됐고 약 1만 마리 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앞서 코뿔소 밀렵과 수년 간 ‘전쟁’을 벌여 왔다. 이 지역에서 밀렵, 채취된 코뿔소 뿔은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 수요를 충당한다. 일부 아시아권 주민은 코뿔소 뿔 가루에 약효가 있다고 믿는다.

흰코뿔소 (사진 flickr)/뉴스펭귄
아프리카 남부에 서식하는 흰코뿔소는 IUCN 적색목록에 준위협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한편, 코뿔소 뿔은 주로 케라틴이라는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케라틴은 인간 손톱을 구성하는 물질이다.

일부 아시아권 주민은 코뿔소 뿔 가루에 약효가 있다고 믿는다 (사진 flickr)/뉴스펭귄
흰코뿔소와 코끼리 (사진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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