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신세 탈출하다 두 팔 잃은 오랑우탄, 13년만 홀로서기

  • 임병선 기자
  • 2020.08.03 10:58
(사진 'BOS Foundation'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애완동물 신세에서 벗어나려다 두 팔을 잃은 오랑우탄이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사진 'BOS Foundation'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인도네시아에 사는 오랑우탄 코프랄은 어릴 때 붙잡혀 애완동물로 사육됐다. 당시 울타리를 탈출하기 위해 철탑을 오르다 감전사고를 당했다.

코프랄은 우여곡절 끝에 구조돼 칼리만탄티무르(Kalimantan Timur)주에 위치한 동물보호 자선단체 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재단(Borneo Orangutan Survival Foundation) 시설로 옮겨졌다. 하지만 코프랄의 두 팔은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단체 측은 결국 코프랄 생존을 위해 두 팔을 절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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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프랄은 시설에 입주했을 당시 팔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사진 'BOS Foundation'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코프랄은 최근 재활 프로그램 마지막 단계인 ‘숲 학교’를 마쳤다. 신체가 멀쩡한 오랑우탄들이 최대 7년 간 머문 재활 프로그램을 코프랄은 13년 만에 수료하게 됐다.

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재단은 부상을 입거나 어미를 잃는 등 생존에 문제가 생긴 오랑우탄을 보호해 왔다. 이들은 오랑우탄이 자연에서 살아가는 기술을 가르치는 ‘아기 학교’, ‘숲 학교’를 운영한다. 코프랄도 같은 교육과정을 밟았다.

코프랄은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팔 없이 다리만 이용해 나무를 오르고, 입으로 나뭇가지를 옮겨 거처를 마련하는 기술 등을 터득했다. 또 애완동물로 길러졌던 터라 야생에서 먹이를 찾는 법과 천적을 인식하고 피하는 법도 배웠다.

(사진 'BOS Foundation'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사진 'BOS Foundation'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코프랄은 현재 오랑우탄 서식 환경과 비슷한 섬 인공 서식지에 살고 있다. 단체 측 전문가들과 의료진은 코프랄이 인공 서식지에서 잘 살아가는지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BOS Foundation'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사진 'BOS Foundation'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한편 보르네오오랑우탄은 멸종 직전에 처해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위급(CR)종으로 분류됐다.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 포획, 밀렵 등이 멸종 위협 요인이다.

보르네오오랑우탄은 IUCN 적색목록에 위급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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