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KFC가 자사 닭 35% 피부병 인정한 이유

  • 임병선 기자
  • 2020.07.31 16:32
국내 KFC에서 판매하는 닭껍질튀김 이미지 (사진 한국KFC 홈페이지)/뉴스펭귄

영국 KFC가 자사 공급 닭 사육환경 미흡을 시인, 개선을 약속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점 KFC 영국·아일랜드 지사는 ‘KFC 연간 닭 복지 현황 보고서(Annual Progress Report on Chicken Welfare)’를 3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자사에 공급되는 닭 사육 실태를 알렸다. 업체 측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FAI Farms’가 작성했다. FAI Farms는 특정 업체의 식재료 및 식품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분석하는 전문 업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KFC에 공급하기 위해 사육된 닭 중 34.9%가 발 피부병(Footpad Dermatitis) 증세를 보였다. 이 증상은 사육시설에 환기가 불충분하거나 폐기물 처리가 부적절할 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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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보고서에 포함된 발 피부병을 가진 닭 비율 (사진 KFC 연간 닭 복지 현황 보고서)/뉴스펭귄

닭무릎 화상(Hock burn)은 12.17%에 나타났다. 이 증상은 닭 무릎 조직이 파괴되는 질환이다. KFC는 닭 배설물에서 발생한 암모니아로 인해 닭들이 이 병에 걸린다고 설명했다.

닭무릎 화상은 닭이 고기로 활용되기 위해 인위적으로 급성장됐을 때 무릎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면서 나타난다고도 알려졌다. KFC 공급 닭 중 해당 질환을 가진 개체수 비율은 2017년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급증하고 있다.

 
KFC 보고서에 포함된 닭무릎 화상에 걸린 닭 비율 (사진 KFC 연간 닭 복지 현황 보고서)/뉴스펭귄

보고서에 따르면 조기 도살 처분되거나 폐사하는 닭 비율은 약 4%로 조사됐다. 영국 가금류협회(British Poultry Council)가 조사한 영국 닭 사육장 평균 폐사 비율은 약 3%다.

KFC는 닭 복지 개선을 위해 '느린 사육 방식으로 전환', '전기 도살 비율 확대', '닭 밀집도 개선' 등을 시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사육 닭 (사진 flickr)/뉴스펭귄

동물복지 단체 ‘컴패션 인 월드 파밍(Compassion in World Farming)’ 관계자 트레이시 존스(Tracey Jones)는 "KFC가 공개한 투명한 자료가 사육동물 복지를 강화하는 중요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육 닭 (사진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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