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로 농작물 병해충 급증 비상..."장마 끝나면 무더위 몰려온다"
긴 장마로 농작물 병해충 급증 비상..."장마 끝나면 무더위 몰려온다"
  • 김도담 기자
  • 승인 2020.07.30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경남도농업기술원)/뉴스펭귄
(사진 경남도농업기술원)/뉴스펭귄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긴 장마로 농작물이 연약해지면서 병해충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평년에 비해 일찍 시작된 장마에 길고 많은 장맛비까지 이어지면서 벼 도열병, 혹명나방을 비롯한 고추 탄저병 등 각종 병해충 발생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고 30일 밝혔다.

7월로 접어들면서 온도가 낮고 맑은 날을 보기 힘들 정도로 흐린 날과 비가 지속되면서 질소질 비료가 많은 논과 도열병에 약한 품종을 중심으로 벼 잎도열병이 평년대비 2배(887ha)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벼 잎도열병은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병이 심해지면 포기 전체가 붉은 빛을 띠며 벼 잎이 내려앉고 생장이 멈춘다. 또한 벼 출수기 목도열병과 후기 이삭도열병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극적인 방제가 필요하다.

벼 먹노린재는 친환경 농업지역을 중심으로 밀도가 주당 4∼5마리로 예년보다 높다. 비래해충인 벼 혹명나방과 벼멸구는 비가 그치고 온도가 올라가면서 밀도가 급속하게 증가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벼뿐만 아니라 밭작물인 고추에도 탄저병과 세균점무늬병이 발생하고 있어 철저하고 세심한 방제 관리 강화를 거듭 당부했다. 세균점무늬병은 고추 잎에 흑갈색 둥근 반점이 나타나고, 병반 주위로 노란색 테두리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준봉 기술보급과 지도사는 "즉시 해당 논과 밭을 둘러보며 병해충 발생상황을 확인하고 비가 그치면 곧바로 치료를 위한 방제를 해야 한다"며 "병 발생이 없더라도 예방 차원의 방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밤새 내린 비로 침수된 대전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소방대원들이 주민을 보트에 태워 구조하고 있다(사진 대전시 제공)/뉴스펭귄
밤새 내린 비로 침수된 대전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소방대원들이 주민을 보트에 태워 구조하고 있다(사진 대전시 제공)/뉴스펭귄

기상청은 이날 '7월 기온과 강수분석, 8~9월 기상전망'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7월 기온이 이례적으로 낮고 장마철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북극 고온현상과 블로킹(저지고기압) 때문으로 분석했다. 

6월말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블로킹에서 분리된 고기압이 북서진하면서 북극에 정체해 고온현상이 발생했고,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 기압계 변동이 커져 한반도 주변으로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 

(사진 기상청 제공)/뉴스펭귄
(사진 기상청 제공)/뉴스펭귄

이 때문에 폭염을 가져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일본 남해로 머무르면서 낮 기온이 오르지 못했으며 북쪽 찬 공기의 영향 등으로 정체전선이 자주 활성화돼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장마철이 길게 이어졌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중부·남부지방의 장마철은 이날까지 37일째를 기록하고 있다. 중부와 남부에서 장마철이 가장 길었던 해는 각각 2013년 49일, 2013년 46일이었다.

지난달 10일 장마철이 시작된 제주도의 경우 지난 28일 종료돼 49일째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1973년 이후 장마가 가장 긴 해로 기록된 것이다. 이전까지 제주도에서 장마철이 가장 길었던 해는 1998년 47일이었다.

기상청은 장마가 끝난 뒤 8월은 남부지방은 평년(29.8도)보다 기온이 0.5~1도 높고 중부지방은 평년보다 0.5도 정도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9월은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다가 중순부터 중국 내륙에서 다가오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낮에 더운 날이 많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