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에 야생동물 30억 마리 사상..."현대사에 남을 재난"

  • 임병선 기자
  • 2020.07.30 14:38
산불에 서식지를 잃고 물가 나무를 찾은 코알라 (사진 Loren Mekri)/뉴스펭귄

지난 호주 산불로 야생동물 30억 마리가 죽거나 다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5개월 간 호주 남부를 휩쓴 산불로 인해 코알라, 웜뱃 등 많은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산불 당시 화상을 입은 코알라, 불에 타 죽은 캥거루 등 야생동물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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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세계자연기금)는 약 30억 마리에 달하는 호주 야생동물이 산불 영향으로 죽거나 다쳤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피해 규모는 동물 종류 별로 포유류 약 1억 4300만 마리, 파충류 약 24억 6000만 마리, 조류 약 1억 8000만 마리, 양서류 약 5100만 마리다.

이는 과학자들이 조류 서식지 측량 자료 약 10만 개와 산불 피해지역에 서식하던 야생동물 밀집도 등을 분석한 결과다. 무척추동물, 물고기, 거북 등이 입은 피해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단체 설명에 따르면 다친 동물은 먹이 활동이 어려워 약해진 상태로 대부분 들고양이에게 잡아먹힌다. 간신히 살아남아 주변 지역으로 도망간 개체도 은신처를 찾기 어렵다. 이미 다른 동물이 서식지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인데 다친 개체는 영역다툼을 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WWF는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지역에 서식하던 야생동물 10억 마리가 산불에 죽거나 다쳤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산불 피해가 적은 지역까지 조사 지역을 넓혀 이번에는 보다 심층적 분석 결과를 내놨다.

산불에 타 죽은 캥거루 (사진 'Kelly Slater'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조사를 이끈 시드니 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릴리 밴 이든(Lily Van Eeden)은 산불에 의한 야생동물 피해를 호주 대륙 규모로 조사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산불이 야생동물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는 데 해당 조사 결과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호주에 유난히 심각한 산불이 발생한 원인은 기후변화와 연관돼 있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호주 남부가 건조해졌고, 더 심한 산불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데르모 오고먼(Dermot O'gorman) WWF 호주지사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현대사에서 손꼽을 수 있는 야생동물 재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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