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덩어리' 아이스팩에 부담금 매긴다
'미세플라스틱 덩어리' 아이스팩에 부담금 매긴다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07.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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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핌)/뉴스펭귄
(사진 뉴스핌)/뉴스펭귄

정부가 '미세플라스틱 덩어리' 아이스팩에 2020년부터 폐기물부담금을 적용하고, 재사용 방안도 마련한다.

환경부는 미세플라스틱 충전재로 만든 아이스팩 문제 해결방안을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그 방안은 아이스팩 규격화로 재사용 촉진, 친환경 소재 전환 유도, 2022년 아이스팩 폐기물부담금 적용 등이다.

최근, 아이스팩 사용량이 신선식품 배송 활성화로 급증했다. 환경부 추정 2019년 아이스팩 사용량은 2억1000만 개인데 이는 2016년과 비교해 2배로 증가한 수치다.

아이스팩 충전재로 쓰이는 고흡수성수지(Super Absorbent Polymer)는 가루 형태 미세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소재다. 자연 분해가 불가능하고 소각과 매립이 어려워 미세플라스틱 문제 원인으로 지목받기도 했다.

고흡수성폴리머 (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스)/뉴스펭귄

이런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은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환경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걱정돼 집에 쌓아놨다는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이에 환경부는 친환경 소재 아이스팩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아이스팩 재사용을 촉진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1년 유예기간 후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에 폐기물부담금을 적용할 예정이다. 물, 전분, 소금 등을 이용한 친환경 소재 아이스팩에는 부담금이 적용되지 않는다. 폐기물부담금은 일반적 아이스팩 크기인 300g 기준 93.9원으로 책정됐다.

헬로네이처가 배송 시 동봉하는 물 아이스팩 (사진 BGF)/뉴스펭귄
헬로네이처가 배송 시 동봉하는 물, 전분 아이스팩 (사진 BGF)/뉴스펭귄

환경부는 앞서 소비자시민모임, 서울시 상인연합회, 현대홈쇼핑과 아이스팩 재사용을 위한 자발적협약을 체결하고 재사용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환경부는 이 사업을 통해 아이스팩 재사용 수요는 충분하나, 규격이 달라 선별과 세척 작업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고 아이스팩 규격화에 나섰다.

재사용 시범사업 당시 수거된 아이스팩 (사진 환경부 제공)/뉴스펭귄
재사용 시범사업 당시 수거된 아이스팩 (사진 환경부 제공)/뉴스펭귄

이에 환경부는 생산 기업이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 규격을 통일할 수 있도록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를 위한 지침서’를 마련했다.

이 지침서를 통해 아이스팩을 크기와 중량에 따라 대, 중, 소로 규격화하고 적정 배출방법 등 표시사항을 정했다. 환경부는 지침서에 따라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 여부를 표기하도록 권장한다.

환경부는 또 지자체별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 운영을 지원하고 아이스팩 수거함 위치를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퇴출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최근에는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국장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 아이스팩 재사용이나 환경 부하가 적은 소재로 전환하는 방안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스팩 포장을 잘라 안에 든 고흡수성수지에 소금을 뿌려 묽게 만든 뒤 하수구에 버리라는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 상에서 유통되고 있다. 이는 미세플라스틱을 하수구에 흘려 보내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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