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에 좋다"...미신으로 멸종위기 내몰린 '티티카카 왕개구리'

  • 남주원 기자
  • 2020.07.29 13:45
티티카카 왕개구리(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티티카카 왕개구리'를 구하기 위해 세계 각국 과학자들이 뭉쳤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티티카카 왕개구리를 보존하는 데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미국 연구팀이 국경을 뛰어넘어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공동연구팀은 개구리 서식지와 개체수, 유전자를 관찰·분석하고 이들 보호를 촉진하기 위한 우선순위 및 정책 등을 만드는 등 임무를 내년 2월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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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카카 왕개구리는 국제 멸종위기 등급 위급(EN, Endangered) 종으로 등재돼 있다. 볼리비아와 페루 국경을 가로질러 해발고도 약 3800m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에만 서식한다.

먹이를 잡아먹는 티티카카 왕개구리(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티티카카 왕개구리 국제 멸종위기 등급(사진 IUCN)/뉴스펭귄

세계에서 가장 큰 수생 개구리로 학명은 '텔마토비우스 쿨레우스(Telmatobius culeus)'다. 느슨하고 헐렁한 피부가 주름지면서 일렁여 '음낭 개구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보통 몸길이 약 14~20cm이며 1970년대 프랑스 탐험가 자크 쿠스토(Jacques Cousteau)는 50cm에 달하는 개체를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거대 개구리는 인간에 의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주요 위협 요인은 인간 소비를 위한 남획과 수질오염 등 서식지 파괴다.

현재 남아있는 티티카카 왕개구리 개체수의 정확한 추정은 어려우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1994~2004년 사이 이들 개체수는 80% 가량 감소했다.

티티카카 호수 수질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호수에 서식하는 개구리도 대다수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6년 1만 마리 이상 티티카카 왕개구리가 갑자기 죽은 채 발견됐는데, 조사 결과 플라스틱 폐기물 유입과 농업 등으로 인한 수질오염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티티카카 왕개구리(사진 IUCN)/뉴스펭귄

그럼에도 일부 시장에서는 티티카카 왕개구리가 '개구리 주스'로 만들어져 팔리고 있다. 티티카카 왕개구리가 정력에 좋다는 잘못된 미신 때문이다. 또 일각에선 그들의 몸통을 부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독특한 피부로는 가방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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