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서 '꿀 빠는' 혀 주인 정체

  • 임병선 기자
  • 2020.08.02 08:50

벌새는 부리 속 기다란 혀를 펌프로 이용해 꿀을 ‘빨아’ 먹는다.

벌새는 꽃에서 꿀을 빨아먹고 살아서 ‘벌새’라는 이름이 붙었다.

벌새가 먹이를 먹을 때 기다란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영상은 코네티컷 대학교(University of Connecticut) 연구진이 지난 2014년 촬영했다. 이들은 생태 연구를 위해 꽃 대신 투명한 관에 달콤한 음료를 채워 벌새를 유인했고 날름거리는 혀를 슬로모션으로 영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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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속에서 나왔다 들어가며 먹이를 빠는 얇은 혀가 인상적이다. 코네티컷 대학교 마거릿 루베거(Margaret Rubega)는 다른 연구에서 초당 18번에 달하는 ‘날름’ 속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꽃에 부리를 박고 있는 벌새 (사진 flickr)/뉴스펭귄

먹이를 흡수하는 과정도 독특하다. 루베거의 설명에 따르면 벌새가 혀를 내밀면 부리 끝에서 두 개로 갈라진다. 혀가 액체에 닿으면 액체가 두 갈래 틈새로 들어가고 혀는 관 역할을 한다. 벌새가 혀를 날름거리면 펌프와 같은 작용이 일어나 꿀이 점점 빨아들여진다. 이 혀는 벌새 두개골을 둘러싸고 목까지 이어져 있어 액체가 장기까지 흘러간다.

한편, 벌새과 조류는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서식한다. 무게는 종 별로 다르지만 2g에서 20g에 불과한 작은 새다. 꽃에서 먹이를 얻는 습성 때문에 벌처럼 꽃을 수분하는 동물로도 분류된다. 

벌새는 총 338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10종은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위급(CR)종으로 분류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또 19종은 위기(EN)종, 12종은 위협(VU)종으로 분류됐다.

정지비행을 할 수 있는 조류는 드문데 벌새는 매우 빠른 날갯짓으로 정지비행 능력을 얻었다. 캐나다 브리티쉬컬럼비아 대학교(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연구진에 따르면 1초에 80번 날갯짓하는 개체도 있다.

혀가 나온 벌새 (사진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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