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키만한 펭귄이 있었다?

  • 권오경 기자
  • 2019.01.28 11:42

뉴질랜드서 키 177cm 펭귄 화석 발견··· 역사상 최장신은 6000만 년 전 195cm

오늘날 가장 키가 큰 펭귄인 킹펭귄이나 황제펭귄을 ‘난쟁이’로 만들어버릴 만한 최장신 펭귄의 화석이 발견됐다.(사진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는 '최장신' 펭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된 연구내용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키가 큰 펭귄의 존재를 입증하는 화석이 뉴질랜드에서 발견됐다. 이 화석은 당시 펭귄의 골격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 펭귄의 키가 지상에 서 있을 경우 160cm, 수영할 땐 177cm 정도까지 달했으며 몸무게는 1톤이 넘는 거구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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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오늘날 가장 키가 큰 펭귄인 킹펭귄이나 황제펭귄을 ‘난쟁이’로 만들어버릴 만한 크기다. 킹펭귄은 약 90cm, 황제펭귄은 약 122cm 정도다. 

거대 펭귄은 5600만~6000만년 전 지구에 살았으며 다수의 해양생물과 공룡이 멸종한 직후 출현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포식자들이 바다를 떠나 전투력이 약한 펭귄들이 바다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펭귄이 역사상 최대 크기인 것은 아니다. 앞서 고생물학자들은 약 4000만년 전의 펭귄 화석을 발견, 그 크기가 부리부터 꼬리까지 총 195.58cm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과학자들은 뼈 몇 개로 추정한 크기이기 때문에 실제 크기는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자연사 박물관 소속 연구원인 제럴드 메이어는 “펭귄이 한 때 거구였던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날 수 없는 새 중 몸집이 큰 조류는 많이 있다. 그것보다 왜 오늘날 펭귄들은 크기가 훨씬 작아졌는지 논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펭귄의 키가 줄어든 것은 새로운 종이 출현하면서부터다. 마오리어로 ‘괴물새’를 의미하는 ‘쿠미마루 비채’ 펭귄은 지질학적으로 가장 오래된 펭귄이다. 나무에 비유한다면 뿌리에 가장 가까워 우리가 알고 있는 펭귄 종은 수백만년 이후 출현했다.

쿠미마루 비채의 '먼 사촌급' 펭귄인 젠투펭귄, 황제펭귄 등은 ‘뿌리’로부터 멀어지면서 점차 크기가 작아졌다. 물론 이전에도 작은 크기의 펭귄이 존재했다.

메이어는 “이는 비교적 다른 조류보다 펭귄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가 펭귄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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