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30년 탄소중립"...동참하는 한국 협력사 어디

  • 임병선 기자
  • 2020.07.22 15:23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간판 (사진 flickr)/뉴스펭귄

애플(Apple)이 자사 제품 생산·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0'으로 만든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 대상, 삼성코닝정밀소재도 일부 동참한다.

애플은 ‘2020 환경 보호 성과 보고서’를 22일 발표하고, “모든 애플 기기가 생산 과정에서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2030년까지 ‘0’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탄소배출을 아예 하지 않거나 배출한 만큼 상쇄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업체 설명에 따르면 이 선언은 공급망에도 적용된다.

애플은 이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탄소 배출을 75% 저감하고, 나머지 탄소 25%는 자체적으로 제거할 계획이다. 애플이 밝힌 탄소중립 세부 계획은 ’저탄소 제품 디자인’, ‘공정 및 소재 혁신’, ‘에너지 효율 향상’, ‘재생 에너지’, ‘탄소 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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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측은 보고서와 함께 탄소중립에 참여할 71개 협력사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대상에스티와 SK하이닉스, 삼성코닝정밀소재가 100% 재생에너지 활용을 약속했다. 

애플 공식 협력업체에는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도 포함돼 있지만 동참할 움직임은 없다. 애플은 또 새롭게 협력업체나 공급망이 되려면 2030년 내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소명해야 한다고 영국 언론 BBC에 말했다.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기후변화 대응은 새로운 시대의 혁신 잠재력, 일자리 창출, 탄탄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힌편, 지난 2월 미국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자사가 현재까지 배출한 탄소까지 제거하겠다는 ‘탄소 반전(Carbon Negative)’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미국 기업 구글(Google)도 비슷한 시기에 ‘탄소 반전’을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탄소중립 목표가 ‘탄소 반전’에 비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애플이 세부 계획으로 내세운 ‘저탄소 제품 디자인’에는 애플 제품과 포장재에 저탄소 소재와 재활용 소재 비율을 늘리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폐기된 자사 제품에서 첨단 로봇을 이용해 핵심소재를 추출하는 방법도 담겼다.

‘공정 및 소재 혁신’에는 애플 제품 몸체(섀시) 주재료를 무탄소 알루미늄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알루미늄 공급 업체가 무탄소 공정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 효율 향상’과 ‘재생 에너지’에는 애플 자체 공장과 협력업체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 비율을 크게 늘린다는 내용이다. 애플은 애플스토어, 데이터 센터, 본사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풍력발전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로 100% 충당하고 있다. 이번 선언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용 정책을 제조 공정까지 넓혔다.   

탄소 제거 방안으로는 삼림 보전 단체와 생태계 복원 단체를 지원하는 방식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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