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정수장서 유충 발견" 전국 활성탄지 설치 정수장 긴급점검 결과

  • 임병선 기자
  • 2020.07.21 13:59
경남 장성군에서 관계자가 상수도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 시행 중이다 (사진 뉴스핌)/뉴스펭귄

‘수돗물 유충’ 유래지로 지목된 인천 공촌정수장 외 6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하지만 인천 외 유충 발견 사례 원인은 수돗물 공급계통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최근 발생한 ‘수돗물 유충’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유기물질을 처리하기 위한 여과지 일종)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 중 7개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은 '수돗물 유충' 민원 지역인 ▲인천 공촌 ▲부평 정수장을 포함해 ▲경기 화성 ▲경남 김해 삼계 ▲경남 양산 범어 ▲경남 울산 회야 ▲경남 의령 화정 정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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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활성탄지가 설치된 정수장을 긴급 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환경부 측은 점검 대상 중 12개 정수장에서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유전자 분석 결과, 활성탄지가 인천 수돗물 유충 발생 원인임을 지난 18일 확인한 바 있다. 활성탄지에서 부화한 유충이 이후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가정까지 공급됐다는 설명이다.

환경부는 인천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 계통에서 유충 추가 발생은 차단됐고, 급수와 배수 경로 상 수도관에 남아 있는 유충만 배출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경부와 지자체 등은 지난 17일부터 전국 일반 정수장을 긴급 전수 조사 중이다. 20일까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 외 지역에서 활성탄지 표층 상 유충이 발견됐으나 이후 수도 처리 단계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환경부는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환경부는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수돗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배수구 등 외적 요인을 통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서는 모기파리 유충이 발견됐으나 조사 결과 하수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화성, 파주 등 다른 지역 역시 정수장·배수지·저수조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고,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환경부는 인천 외 계통에서도 인천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활성탄지를 즉시 교체 혹은 세척하고 오존 주입률 상향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전수 조사를) 이번 주 중 완료해 정수장 안전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주민 불안 방지를 위해 민원이 접수되면 발생원인 등을 분석해 홈페이지 등에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도록 각 지자체에 당부할 방침이다. 또 고도정수처리(수도 유기물질 처리 공정) 과정에서 깔따구 등 생물체가 활성탄지로 유입되는 상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방충관리(미세방충망, 포집기 설치, 활성탄지 방충덮개 설치 등)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시설 문제로 인해 유충이 유출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전문가들과 논의해 상수도 설계 기준을 개선하고, 운영 부문에서 고도정수처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활성탄지의 운영관리 세부 사항을 지자체 등에 전파할 계획이다.

환경부 측은 벌레 발견 민원이 제기되면 즉시 관할 지방 환경청에 보고하도록 관련 기관에 요청하고,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민원 대응과 현장 조사에 유역수도지원센터 전문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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