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 죽이는 ‘유기자차’ 선크림, 신체에도 과다 축적

  • 임병선 기자
  • 2020.07.21 11:02
왼쪽 산호 백화현상, 오른쪽 백화현상이 지속돼 폐사한 산호 (사진 Australia Marine Conservation Society 제공)/뉴스펭귄

산호 백화현상을 유발하는 ‘유기자차’ 선크림은 체내에도 과도하게 축적된다.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명 ‘유기자차(유기 자외선 차단제)’는 옥시벤존과 옥시노세이트와 같은 특정 화학물질이 피부에 흡수돼 자외선의 영향을 덜 받게 만드는 방식이고, ‘무기자차(무기 자외선 차단제)’는 산화아연, 이산화티탄 등이 피부 위에 물리적 자외선 차단막을 만드는 방식이다.

피부에 흡수가 잘 되는 ‘유기자차’가 미용상 선호됐지만, 여기에 포함된 주성분이 산호를 하얗게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명 해안 관광지에서 사용이 금지되는 추세다. 바닷속 산호 경관으로 유명한 오세아니아 팔라우에서 올해 1월 1일부터 유기자차 선크림 사용이 금지됐다. 미국령 하와이 섬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내년부터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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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뉴스펭귄

그런 와중, 화학물질인 일부 유기자차 선크림 주성분이 신체에 과도하게 흡수돼 혈액에서도 안전기준치를 넘겨 검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유기자차’ 선크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미국 FDA(식약청)는 선크림을 바른 사람 혈액에서 선크림 함유 화학물질 6종(아보벤존, 옥시벤존, 옥토크릴렌, 호모살레이트, 옥티살레이트, 옥티노세이트)이 안전기준치를 넘겨 검출됐다는 자체 연구 논문을 지난해 5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게재했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해당 화학물질이 안전기준치를 넘어 체내에 흡수되면 암이나 선천성 결함 등 부작용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FDA는 이 연구를 소개하면서 선크림 성분 흡수에 대한 추가 연구와 분석이 필요한 단계라며 선크림 사용 자제를 권고하지는 않았다.

FDA는 피부암 예방을 위해 무기자차 선크림 사용을 권장했다. 이어 가벼운 긴팔 티셔츠와 모자 등 자외선 차단 의류와 SPF15(선크림이 막을 수 있는 자외선 강도 단위) 선크림을 함께 사용하라고 말했다.

FDA는 추가 연구를 통해 선크림 성분기준을 개정키로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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