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35년만에 동물원 떠나 야생 품으로

  • 남주원 기자
  • 2020.07.20 15:44
이하 이슬라마바드 동물원에서의 카아반(사진 'The Free Wild'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파키스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라고 불리는 수컷 코끼리가 35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19일(이하 현지시간) 걸프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법원은 이슬라마바드 동물원(Islamabad Zoo)에서 지난 30여년간 살던 수컷 아시아코끼리 '카아반(Kaavan)'을 캄보디아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이주시키는 계획서를 18일 승인했다. 

카아반은 1985년 스리랑카에서 태어나 같은 해 양국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위해 파키스탄으로 보내졌다. 이후 지금까지 카아반은 이슬라마바드 동물원 안에서 평생을 살아왔다.

동물보호단체들이 지금껏 고발한 내용에 의하면 동물원으로 이송된 카아반은 폭력적인 성향이 보인다는 이유로 사슬에 묶여 생활하길 반복했다. 동물원 내 우리는 섭씨 40도의 무더위를 피할 그늘도 충분치 않았다.

게다가 1990년부터 함께 살았던 암컷 코끼리가 지난 2012년 세상을 떠난 뒤 줄곧 혼자 지냈다.

An external vet paid a visit to Kavaan yesterday where he assessed his diet and observed the animal. He noted that Kavaan was dehydrated and in need of a more enriched diet for which he recommended: Sugarcane 120kg Roti 6kg Fruit bananas 6 doz Apples 5kg Chickpea 1.1/2 kg Idiozed salt I kg Green fodder 60kg There are two ways of looking at this: 1. In a county like ours where economic resources are scarce, we should not be allowed to import animals in national zoos that we cannot afford to keep. 2. An elephant's food is a large part of a zoo budget, especially their diet budget. We have seen many animals being fed the same food (lack of variety in diet) yet we are often told the diet is diverse like the one above. An improvement was observed when Rana Tahir returned as the director but this goes to show anything that involves money and bureaucracy is complicated and not always what it seems. Greater accountability and transparency is needed as to how national zoos are managed.

게시: Friends of Islamabad Zoo 2020년 3월 18일 수요일
(사진 'Friends of Islamabad Zoo'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카아반은 격리 사육하거나 우리에 갇힌 동물에게서 나타나는 정형행동도 반복해 보였다. 그는 계속해서 고개를 까딱거리고 같은 장소를 왔다갔다 하는 등 일종의 자폐 증상을 드러냈다.

이에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카아반이 열악한 동물원을 떠나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속적으로 청원해 왔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 팝스타 셰어(Cher)가 이끈 카아반 석방 탄원서에 20만 명 이상이 서명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법원은 "카아반은 지난 30여년 동안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면서 "앞으로 그가 행복한 삶을 살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Friends of Islamabad Zoo'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한편 카아반이 새로 이주하게 될 캄보디아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2만5000에이커(101㎢)에 달하며 현재 80마리 이상 코끼리가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카아반의 캄보디아 이송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며 4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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