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다 붉은 벌레 꿈틀" 서울서도 발견된 '수돗물 유충'

  • 김도담 기자
  • 2020.07.20 09:48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가운데 서울시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돼 관계 기관이 조사 중이다.

20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19일 오후 11시쯤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샤워하다가 바닥에서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중부수도사업소에 들어왔다.

유충을 발견한 김모 씨는 "(유충이) 1㎝ 정도 길이에 머리카락 굵기의 붉은 벌레"라며 "물속에서 실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사실을 중부수도사업소와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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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이 아파트 수돗물로 유입된 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파주시 운정신도시 한 아파트 세면대에서도 유충이 발견돼 관계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파주시는 해당 유충이 인천 등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처럼 정수장 등에서 들어온 것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파주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사진 뉴스핌)/뉴스펭귄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인천 지역 민원 신고 건수는 지난 9일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총 580건이며, 이 중 현장 조사를 벌여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실제 발견된 것은 149건이다.

19일 인천시 서구의 한 분식점이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인해 생수 사용을 알리는 안내 문구를 부착하고 영업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뉴스펭귄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20일 환경부에 신속한 원인 조사를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SNS 게시물을 통해 "7월 9일 인천에서 최초 발견된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민원이 최근 파주·서울·청주에서도 접수되고 있다"며 "환경부에 신속한 원인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 상황은 바로바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며 "전국 484개 정수장에 대한 긴급점검도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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