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잔인함의 극치... 코끼리 길들이기 '파잔'

  • 남주원 기자
  • 2020.07.18 09:00
(사진 World Animal Protection)/뉴스펭귄

당신은 코끼리의 육체와 영혼을 완전히 짓밟는 의식 '파잔(Phajaan)'을 아는가?

대지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가장 거대한 육지동물 코끼리. 이런 코끼리를 마음대로 길들일 수 있는 지구상 유일무이한 존재가 있다. 바로 인간이다.

태국과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축제와 관광 등 인간의 유희를 위해 생후 2~3년 된 새끼 코끼리를 어미로부터 강제로 떼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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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밧줄에 칭칭 감겨 비명을 지르는 새끼와 단단한 쇠사슬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어미. 어미 코끼리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지만, 결국 피투성이가 된 채 소중한 새끼를 빼앗기고 만다. 

어미와 생이별한 새끼는 ‘불훅(Bullhook)'이라 불리는 날카로운 쇠꼬챙이에 쉼 없이 찔리고 몽둥이로 맞으며 극악무도한 학대를 당한다. 이 과정에서 코끼리는 자의식이 완전히 붕괴돼 인간의 놀이기구로 전락한다. 절반은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다. 

살아남은 코끼리는 죽을 때까지 한평생 끔찍한 학대를 견뎌야 한다. 이들에게 자유란, 죽어야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세계동물보호협회(World Animal Protection, 이하 WAP)는 태국에서 관광용으로 사육되는 새끼 코끼리 8마리를 관찰한 결과 파잔 의식이 지금까지도 행해지고 있다고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밝힌 바 있다. 

WAP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태국 내 일부 코끼리 캠프 사육 실태를 촬영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파잔으로 핍박받는 코끼리 현실이 있는 그대로 담겨있다.

WAP에 따르면 태국 전역 코끼리 사육 캠프에는 2800여 마리 코끼리가 있다. 이들은 대부분 비슷한 파잔 의식을 거쳐 관광 산업에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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