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처럼 먹으면 2050년 지구 2개로도 부족"

  • 임병선 기자
  • 2020.07.17 10:32
 (사진 Pexels)/뉴스펭귄

전 세계인이 한국인과 같은 식습관을 유지하면 2050년에는 지구가 2개여도 모자라다는 환경단체 분석이 나왔다.

노르웨이 비영리단체 EAT는 각국 식습관이 인류 건강과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식습관' 보고서를 지난 16일(현지시간) 펴냈다. 단체에 따르면 식량 생산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 약 24%를 차지한다.

전 세계 인구가 한국인 1인이 소비하는 음식만큼 먹으면 2050년에 지구 2.3개가 있어야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이때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고 알려진 붉은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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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뉴스펭귄

단체가 기준으로 삼은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파리협정(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법)이 채택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다.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식습관을 가진 나라는 남미 아르헨티나로 2050년에 지구 7.42개가 필요한 수준이다. 호주(6.83개), 미국(5.55개), 브라질(5.21개), 프랑스(5.02개) 등 선진국이 그 뒤를 잇따랐다.

인도, 인도네시아 두 국가만 2050년이 돼도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식습관을 가졌다. 중국(1.77개)과 일본(1.86개)은 한국에 비해 지속가능한 음식 소비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각국 1인당 식품 소비량이 전 세계 인구에 적용됐을 때 2050년 몇 개의 지구가 필요한지 나타내는 그래픽 자료 (사진 EAT)/뉴스펭귄

보고서는 현재 음식 소비로 인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5.6Gt(5조6000억kg)인데 이중 G20 국가가 3.7Gt(75%)을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G20국가를 중심으로 각 국가가 국민에게 제시한 음식섭취 적정량을 지킨다면 전 세계 배출량을 5.0Gt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5.0Gt은 현재 기준 12% 줄어든 양으로, 파리협정 기준을 지킬 수 있는 선이다.

단체가 제시한 '지구를 위한 1일 영양 기준'. 절반은 야채고 주로 통곡물, 식물유래 단백질, 불포화 식물성 기름으로 구성됐다 (사진 EAT)/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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