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꿈틀" 수돗물 유충 어디서 왔을까? 전문가 분석 내용

  • 김도담 기자
  • 2020.07.16 15:39

인천 서구·부평구·영종도와 경기 시흥시에 이어 경기 화성시 곳곳의 수돗물에서도 벌레 유충이 발견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수처리시설 관리 부실을 원인으로 꼽았다.

인천시와 관계기관은 고도정수처리시설(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백순영 교수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운영상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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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교수는 "활성탄 여과지 자체가 공기 중에 노출돼 있고, 거기에 벌레들이 들어올 수 있고 이런 환경이라고 하면 충분히 깔따구가 알을 낳고 유충이 대량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정수장들은 건물 지하나 지붕이 있는 공간에 있거나 방충이 안전하게 돼 있는데 설계적이나 운영상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정수 과정에서) 활성탄이 오염되지 않게 여러 가지 공정을 집어넣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경험이 적었던 것 같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깔따구 유충은 먹었을 때는 인체에 무해하나 성충인 경우 접촉하게 되면 피부염이 일어날 수 있다.

인천시는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견된 유충과 가정에서 발견된 유충의 DNA 일치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수자원공사와 함께 배수지 내시경 조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한 다양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 서구·계양·부평·강화 지역에서는 지난 9일부터 15일 오후 1시까지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 100여 건이 제기됐으며 영종도에서도 피해 호소 사례가 나왔다.

또 15일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아파트 내 2개 세대 주방과 마도면 직업훈련교도소 화장실에서 3건의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16일에는 경기도 시흥시 하상동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유충을 발견한 제보자 정병혁 씨는 "아침에 일어나 아이가 세수하려고 물을 받았는데 무언가 움직이는 게 있어서 휴대폰으로 찍고 보니 뉴스에서 봤던 수돗물 유충이었다"며 "가족 모두 불안감이 매우 큰 만큼 안심할 수 있는 빠르고 안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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