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뿌리 신체기관 방출하는 분홍 괴생물체 정체

  • 임병선 기자
  • 2020.07.16 15:46

특이한 생김새의 붉은 생물체가 몸에서 뿌리 모양 물체를 내뿜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붉은 생물이 돌 위에서 꿈틀거린다. 몸이 끊어지며 여러 개로 나뉘어진다. 나뉜 부분들은 제각기 움직인다. 그러던 중, 한쪽 끝에서 흰색 줄이 뿜어져 나온다. 흰색 줄은 뿌리 형태로 뻗어나간다. 

영상을 게시한 유튜버는 ‘증식하는 애벌레’라는 제목을 달았다. 하지만 전문가 설명에 따르면 증식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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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생물체는 바다에 주로 서식하며 몸 속 흰색 기관으로 사냥하는 유형동물(끈벌레) 고르고노라인쿠스(Gorgonorhynchus)속 일종이다. 끈벌레는 사냥기관으로 사냥감을 감싸 낚아 챈 다음 잡아먹는다. 

캐나다 끈벌레 전문가 세바스챤 크비스트(Sebastian Kvist) 박사는 끈벌레 특성을 해외 매체 멘탈플로스(Mental Floss)에 지난 2015년 5월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대다수 끈벌레는 해저에 서식하고 수압으로 몸 형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물 밖에서는 오래 살 수 없다. 공기 중에서는 몸이 제 형태를 유지할 수 없어 여러 개로 분열한다. 

하지만 몸이 분열돼도 10분 내 바다로 돌아가면 살 수 있다. 크비스트 박사는 분열이 끈벌레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상 속 끈벌레가 방출한 사냥기관은 몸과 분리된다. 뿌리 모양 물체는 사냥기관을 방어도구로 쓴 결과다. 크비스트 박사에 따르면 포식자에게 위협을 느낄 끈벌레는 도망치면서 사냥 기관을 넓게 방출해 포식자의 접근을 방해한다. 그는 끈벌레가 “살려고 무엇이든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 외에 끈벌레가 사냥기관을 내뿜는 영상은 신기한 모양 덕에 인기를 끌었다. 관련 영상이 최근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 게시돼 주목받았다.

Ribbon Worms capture prey by ejecting a web-like proboscus from their body. The 'catch' is then pulled back to its mouth. (Warning: No prey consumed, but it's still freaky as hell.) from r/interestingasf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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